재건축 아파트 1월부터 하락·약보합 반복…3개월 시차두고 일반 아파트 역시 하락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의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반 아파트도 41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보유세 부담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도 상승세가 멈췄다는 분석이다.

11일 부동산114의 수도권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4%로 3주 연속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가 0.22%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도 0.01% 내렸다. 일반 아파트가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중순(–0.02%) 이후 41주 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매수세가 더 위축되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강남권은 재건축 단지와 일반 아파트 모두 약세를 보였고 용산, 동작도 금주 하향 조정됐다. 

이와 함께 강북, 강서, 구로 등 서울 외곽지역을 비롯해 대부분의 지역에서 오름폭이 크게 둔화됐다. 

지역별로는 ▼송파(-0.24%) ▼강남(-0.16%) ▼강동(-0.03%) ▼동작(-0.03%) ▼용산(-0.03%) ▼서초(-0.02%) 순으로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레이크팰리스와 주공5단지, 잠실엘스를 비롯해 신천동 잠실파크리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1000만~5000만원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와 주공1단지, 대치동 선경1,2차, 도곡동 도곡렉슬 등이 3000만~7500만원 떨어졌다. 

동작은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2차가 2500만원 하향 조정됐다. 

반면 △노원(0.14%) △동대문(0.08%) △성북(0.06%) △양천(0.05%) 등은 상승했다. 

서울의 재건축 시장은 지난 1월부터 하락과 약보합을 반복해 왔다. 시장에서는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일반 아파트 역시 하향세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출 규제와 보유세 부담, 코로나19 여파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일부 풍선효과가 나타났던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지역들의 오름폭이 축소됐고, 서울 강남4구에 이어 용산과 동작, 경기 과천 등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보유세 부담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에 이어 일반 아파트도 상승세가 멈췄다”면서 “매수세 위축이 강남권을 넘어 주변 지역으로 확대되고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서울 외곽지역과 경기 남부지역도 계속해서 오름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코로나19 여파로 매수세 위축이 장기화될 경우 수도권 외곽 지역의 하락 전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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