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공급 맞는 시장에 잠재 매물도 이목 집중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확정 짓는 등 금융지주사간 보험사 인수전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비금융계열사 효과를 통해 리딩금융그룹 경쟁에서 효과를 거두기 위해 보험사가 '알짜' 매물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KDB생명 등과 잠재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동양생명, ABL생명, MG손보 등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 서울 강남 역삼동에 위치한 푸르덴셜타워 /사진=푸르덴셜생명 제공


13일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푸르덴셜생명보험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은 자산 규모가 약 20조원으로 업계 11위다. 2018년에는 144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업계 4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의 우량 고객 확보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보험사 인수를 통해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는 등 큰 효과를 거뒀다. 이때 오렌지라이프 당기순이익 중 신한금융 보유 지분만큼 반영된 1606억원이 주효했다.

2018년 9월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주당 4만7400원에 MBK파트너스로부터 사들였다. 이후 지난 1월엔 자사주 외 잔여지분 40.9%를 취득해 오렌지라이프를 100%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으며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통합할 예정이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불과 900억원대의 순이익 차로 1위 자리를 빼앗긴 KB금융은 14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되찾아 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한·KB에 비해 비중이 작지만 하나금융 역시 더케이손해보험을 700억원대에 인수를 진행하며 보험업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월 인수한 더케이손보와 하나생명의 시장점유율은 0.6~0.7%에 불과하지만 덩치가 아닌 디지털이란 기술을 이용해 보험 강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나금융은 지난 1월 보험 핀테크 보맵에 85억원을 투자하는 등 플랫폼 기반 온라인 보험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금융도 내부등급법 도입 승인이 이뤄지는 대로 보험사 인수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교보생명·동양생명 등 현재 거론되는 잠재매물을 중심으로 우리금융이 인수 기회를 엿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주 중 진행되는 MG손보의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2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향후 인수 가능성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황은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으로 매물 공급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금융지주에선 새로운 수익 활로 개척을 위해 보험사 수요가 늘어나 향후에도 인수전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