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공사 진행률 낮아지는 현장 드물어 영향 미미"
   
▲ 서울시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각종 대내외적인 불안정성에도 대형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부합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해외수주 감소로 2분기 전망이 어두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4일 증권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형건설사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1분기에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DB금융투자는 삼성물산이 1분기 매출액 7조840억원, 영업이익 1444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3.7% 감소했지만 지난해 해외 손실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37.3%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1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3조8419억원, 영업이익 1964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0.9%, 4.3% 감소한 수치다. 올 초 알제리 복합화력과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등 별도기준 약 6조5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 했음에도 코로나19의 여파로 영업익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림산업은 1분기 매출액 2조5534억원, 영업이익 2556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대비 10%, 14% 증가했다. 1분기 유가 폭락으로 유화부문 실적은 저조했지만 건설 부문에서의 매출이 증가했고 고려개발 연결 편입 및 삼호와의 합병으로 연결 자회사 매출액이 급증했다.

GS건설의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조6718억원, 영업이익 2027억원이다. 전년대비 각각 2.7%, 5.9% 증가한 모습이다. 잔고에 포함되지 않았던 가계약분이 분양을 앞두고 잔고에 포함되며 신규수주는 2조원으로 전망된다. 국내 플랜트 현장도 매출액이 회복됐다.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액 2조940억원, 영업이익 108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대비 각각 3.1%, 10.1% 증가한 수치다.

조윤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건설사의 1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로 공사 진행률이 낮아지는 현장이 드물고, 있다 해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건설업계에 예정된 분양 물량은 지난해 대비 12.4% 증가한 38만1348가구다. 건설사별로 삼성물산은 9869가구, 현대건설은 2만853가구, 대림산업 1만5138가구, GS건설 2만5639가구, 대우건설 3만4764가구다.

이중 1분기 분양물량은 코로나19로 인한 분양일정 연기로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1분기 분양을 계획한 건설사 중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분양계획의 11.3%(2362가구), GS건설은 7.9%(2033가구), 대우건설은 7.7%(2678가구)를 달성했다.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연장되고 총선이 끝나는 2분기부터 정비사업 중심의 분양일정이 재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이어진 공급부족으로 미분양 물량은 현재 연초대비 17.5%,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연초대비 3.9% 줄었다.

업계에서는 1분기부터 이어진 코로나19 등 리스크가 2분기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이 본격화되며 연초 신규수주를 이끌었던 해외 발주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건설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에 더 우려된다"며 "각국의 입국제한, 이동제한 조치로 기자재와 인력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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