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장률은 '대공황 이후 최저' -3.0%...6.4%P 끌어내려
   
▲ 기획재정부 건물 [사진=기재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의 충격을 반영,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1.2%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률은 6.4%포인트 끌어내려 -3.0%로, '대공황 이후 최저치'를 제시했다.

IMF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2%로, 6개월 전보다 3.0%포인트 낮췄다.

이는 올해 세계 경제가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데 따른 영향을 감안한 조처다.

IMF의 우리 경제 성장률 하향조정폭(-3%포인트)은 세계 경제 성장률 하항폭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주요 국제기구 중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5.1%) 이후 22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IMF는 내년에는 우리 경제 성장률이 3.4%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높은 대외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전망을 제약한다는 것이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낮은 -3.0%로, 6.4%포인트나 낮췄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5.9%로 8.0%포인트, 중국은 1.2%로 4.6%포인트,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은 -7.5%로 8.9%포인트, 일본은 -5.2%로 5.7%포인트 각각 하향조정됐다.   

IMF는 한국의 성장전망 조정 사유에 대해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한국의 전방위적 접근과 신속한 경기대응 정책이 부정적 영향을 완화했지만, 한국의 높은 대외개방도를 감안할 때, 주요 교역국의 급격한 성장전망 하향에 반영된 대외수요 부진이 성장전망을 제약한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 가장 작은 수준이며,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성장률 전망치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연간 2차례 각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하고, 1월과 7월에는 수정 보고서에서 주요국 중심으로 성장전망치를 조정하는데,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수정 보고서에서는 포함되지 않는다.    

IMF가 한국경제에 대해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4.0%) 처음인데, 당시 우리 경제는 전망과 달리 0.8% 플러스 성장했다.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은 3.4%로 반등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고, 세계 경제성장률도 5.8%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과 유로존 성장률은 각각 4.7%, 중국은 9.2%로, 일본은 3.0%로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팬데믹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고 내년에 재발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최대 -3%포인트, 2021년에는 최대 -8%포인트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IMF는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보건지출 확대가 최우선 과제라고 지적하면서, 피해 가계·기업 지원을 위한 대규모의 선별적 재정·통화·금융 조치를 통해 경제충격을 완화시키고, 코로나19 종식 후 빠른 경기회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각국에 권고했다.

한국에는 소상공인 고용유지와 가족돌봄 지원, 기업유동성 지원과 피해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 확대 정책을 제언했다.

재정지원은 적시에 대규모로 한시적이고 선별적으로 제공하되, 중앙은행은 금융기관에 충분한 유동성을 제공해야 하고, 정부도 한시적·선별적인 보증 또는 대출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입자는 은행의 재협상 등 채무재조정을 독려하고, 경기대응을 위해 통화정책 등 폭넓은 재정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반적 경기부양조치는 코로나19 확산세 하락 후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전제하면서, 외환시장 개입과 한시적 자본이동 관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IMF는 코로나19 확산둔화와 백신개발, 취약국 지원 등을 위한 긴밀한 국제공조가 긴요하다며, 코로나19가 사라진 후에는 각국이 신속한 경기회복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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