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 하루 사이 3억원 뚝 떨어지는 등 혼탁세
거래 위축 상황 속 추세적인 흐름 보다는 개별 거래가 움직이는 형국
   
▲ 사진은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최근 서울 강남 일대 집값이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실거래가가 급락하는 곳이 있는 반면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대한민국 부동산 1번지 강남의 집값마저 요동치며 수요자들의 혼란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도곡삼성 전용면적 73㎡(이하 전용면적) 8층은 지난달 5일 1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점을 경신했다. 앞선 최고점 대비 1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이보다 5일 뒤인 지난달 10일에는 같은 면적의 10층 물건이 2억원 이상 급락한 13억8000만원에 손바뀜됐다. 

강남구 수서동 삼익아파트에서도 하루 차이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60㎡ 9층 물건이 지난달 9일 11억6500만원에 거래됐지만, 불과 하루 뒤인 10일 동일평형 15층 물건이 3억원 이상 떨어진 8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84.9㎡은 지난달 11일 26억3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2월 거래가보다 2억원이나 몸값을 높였다. 

그러나 같은 날 이웃한 디에이치 아너힐스는 76.1㎡가 22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0월 직전거래가(23억4000만원)보다 소폭 하락했다. 물론 해당 거래건이 2층인 것을 감안하면 하락폭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지만, 신고가 갱신 단지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신고가와 급락가가 뒤섞인 강남일대의 현재 시장 상황을 일반화시키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대출 규제 등으로 거래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 추세적인 흐름보다는 개별 거래가 움직이는 형국이라는 것. 특히 대단지일 경우에는 로열 동이나 호수에서 수억원의 가격 차이를 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인다. 

특히 이 같은 강남일대 부동산 시장의 들쭉날쭉한 흐름은 코로나19의 종식 시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강남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거래가 워낙 뜸하다 보니 일부 실거래가로 시장을 해석하는 덴 무리가 있다”면서 “코로나 여파로 최근 집값이 하락 양상을 보이는 것은 맞으나 이 사태가 하루빨리 마무리될 경우 집값은 금세 안정세를 되찾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 역시 “코로나가 상반기 내 종식된다면 강남 등지 집값은 조정받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 되면 집값의 향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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