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17일 4‧15 총선 결과와 관련해 "이번 과정을 통해서 제3지대가, 중도정당이 설 수 있는 기반이 정말 약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밝혔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정당 득표율) 3%를 얻지 못해 지역구와 비례대표 단 1석도 얻지 못하고 완전히 원외정당으로 전락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 운명을 결정하는 총선이기 때문에 다르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오히려 더 심하게 (거대양당 중심으로) 갈라졌다"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했다.

손 위원장은 특히 "중도층·무당층이 적게는 25%, 많게는 40%가 넘기에 정치세력화하자는 게 모토였고, 제 자신이 정치를 25년 해오면서 지속적으로 중도를 주장하고, 그러한 정책 입장에 서 왔다"며 "제 자신도 정치적으로 최종적인 승리에 이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민생당 총선 출마자들을 향해서는 "당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정말 후보자들께 송구스럽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당의 존재와 존립을 위해 출마를 하고, 제3지대 당의 필요성에 대해서 '나라도 나가서 존재를 확인하자'고 하신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이제는 대통령제와 거대 양당제를 끝내고 여러 정당이 협의하고 타협하고 협상해 합의를 이끄어내는 정치적 안정을 취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며 "우리가 지금 더 할 수 없는 어려움과 위기에 처해있지만 우리 당의 위치, 정치적 지향점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을 하고 미래를 구상하고 계획하고 힘차게 나아가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