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시세 15억원 초과 단지들 최근 값 떨어지며 '대출 가능권' 들어와
강남 입성 노리는 실수요자들 다주택자 급매물 잡으면 기회될수도
   
▲ 사진은 서울 강남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경제 위기에 종합부동산세 산정 기준일(6월 1일) 이전에 집을 팔려는 사람이 늘면서 서울 강남의 집값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다주택자들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지며 일각에서는 강남 입성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충격파로 강남 아파트 가격이 급락, 대출이 가능한 단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발표된 12·16 부동산 대책으로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대출이 원천 봉쇄됐다. 

그러나 최근 강남의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시세가 대출이 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지고 있다. 자금 압박으로 강남 입성을 포기했던 실수요자들에겐 또 다른 기회의 문이 열린 셈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이하 KB시세)를 조사해본 결과 잠실 신천 파크리오 전용면적 59㎡는 이달 KB시세 평균이 14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해당 면적의 KB시세 평균은 15억9000만원으로 대출이 전혀 불가능했다. 

송파 잠실 레이크팰리스 전용 59㎡도 지난 1월 KB시세가 15억4000만원으로 대출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 2월부터 KB시세 평균이 서서히 떨어지다가 4월 현재 15억원으로 ‘대출 가능권’에 접어들었다. 

12·16 대책에 따르면 한국감정원과 KB부동산 시세 기준으로 둘 중 하나라도 15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하다. 9억원까지는 LTV 40%, 9억원 초과~15억원까지 LTV 20%가 적용된다. 15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은행에서 최대 4억8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때마침 6월 1일 종합부동산세 산정 전에 집을 처분하려거나 6월 30일 장기보유 양도소득세 감면을 받으려는 다주택자들이 급매물을 내놓는 점도 강남 입성의 꿈을 부풀리고 있다. 일부 매수자들은 ‘절호의 기회’라며 갈아타기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성동구에 거주중인 40대 이모씨는 "자녀 교육을 위해 강남으로 이사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대출이 불가능해 사실상 포기했던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값도 많이 오른 데다 대출이 가능한 범위의 강남의 급매물을 잘만 잡으면 갈아타는 것도 가능해 질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남구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종부세 산정 기준일이 6월 1일인 만큼 그 전에 집을 처분하려는 다주택자들이 최근 늘었다”면서 “강남 입성 계획이라면 자금을 어느정도 확보한 다음 4~5월 등장하는 급매물을 노려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급매물의 경우 많게는 2~3수억원 가량 몸값을 낮춘 경우도 있어 강남 입성에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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