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는 다른 경영 환경…기술과 시스템 혁신 주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삼성, 현대자동차, SK, LG그룹 총수들이 코로나19 위기를 넘고,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전면에서 코로나 후폭풍 확산 차단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들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찾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또 기업과 사회가 공생하기 위한 성장 모델 구축에도 총수들은 많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 총수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초유의 위기’를 거론하며 ‘그룹의 기술 혁신’과 ‘시스템 개혁’ 등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각사


최근 ‘비상 경영 시스템’을 가동하는 가운데 총수들은 경영 보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경영 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래 성장전략의 변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은 우리 경제가 코로나 영향권에 진입한 이후 굵직한 메시지를 잇달아 던지고 있다. 이들은 ‘변화’와 ‘도전’을 강조하며 어려움 속에서 ‘희망의 미래’를 엿보고 있다.

특히 총수들은 미래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의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 전·후로 글로벌 시장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면서다. 경제 전문가들은 앞으로 자유시장주의가 힘을 잃고, 자국우선주의가 득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이 기술 경영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의 차세대 기술을 잇달아 점검하며 미래 성장동력 엔진의 출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은 이 부회장은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라며 “한계에 부딪혔다고 생각될 때 다시 한번 힘을 내 벽을 넘자”고 강조했다.

최근 임금 반납과 자사주 매입 등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정 수석부회장도 현대차의 체질 개선에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현대차는 사업목적을 기존 ‘각종차량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에서 ‘각종차량 및 기타 이동수단과 동 부분품의 제조판매업’으로 변경하면서 중장기 혁신 계획인 ‘2025 전략’에 더 힘을 싣고 있다.

최 회장은 SK가 지향하는 ‘딥 체인지’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지난 8일 화상으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에서 최 회장은 “커다란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위기에서 생존했다 하더라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오래 전부터 일에 대한 생각 자체를, 그리고 사업을 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딥 체인지’를 준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도 흔들림 없는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달 27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동력의 발굴∙육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며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흔들림 없이 고객 가치를 가장 최우선에 두고 멈춤 없는 도전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현대차·SK·LG는 코로나19로 상처입은 사회를 보듬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이 그룹들은 성금과 현물 지원은 물론, 자체 시설 등을 제공하며 사태 조기극복에 팔을 걷고 있다. 아울러 협력사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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