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로 객실 채우기 급급...테이블 간격 그대로, 뷔페 운영하며 고객 줄 세워
   
▲ 지난 26일 웨스틴조선호텔서울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에서 많은 고객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특급호텔중 뷔페 레트토랑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곳은 이 호텔이 거의 유일하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그룹의 호텔 계열사인 신세계조선호텔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객실 판매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호텔들의 경우도 객실 점유율이 매우 떨어진 상황이지만, 코로나19나 '사회적 거리두기' 움직임 속에 적극적인 마케팅을 자제하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조선호텔은 국내 여행사 등을 통해 특가의 상품을 내놓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사회적 거리두기' 준비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이후 첫 주말인 25일, 신세계조선호텔의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코로나19 시국에도 456개의 객실은 거의 만실이었다. 홈페이지를 비롯한 인터파크 등 여행사를 통해 내국인 대상으로 특가로 객실을 판매했기 때문이다. 평소 가격 대비 거의 반값 수준으로 판매했다. 

특히 이그제큐티브룸을 세금, 봉사료 포함해 20만원대 초반에 판매했다. 이 객실은 아침 식사와 저녁의 간단한 음식과 주류 등을 제공한다. 즉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20만원대에 객실을 판매하면서 고객에게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까지 제공한 것이다.

이런 메리트로 인해 많은 내국인 고객이 이 호텔을 찾았다. 그러나 많은 고객이 몰렸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호텔 측의 대응은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 웨스틴조선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라운지에 입장하기 위해 많은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테이블 간격을 넓힌다든지, 뷔페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는 등의 노력은 없었다. 오히려 이 호텔은 뷔페 레스토랑인 아리아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 특급호텔 중 뷔페 레스토랑에서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아직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 공간에 많은 고객이 몰리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거기다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된 이후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은 피트니스와 수영장, 사우나 등 체육시설을 곧바로 오픈했다. 

반면 인근의 롯데호텔서울은 체육시설 오픈을 5월 연휴 이후로 연기했다. 연휴 동안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날 서울웨스틴조선호텔을 찾은 한 고객은 "홈페이지에 저렴한 가격에 객실을 판매해 예약하고 왔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 놀랐다"라며 "음식도 뷔페식으로 제공해 줄을 설 수밖에 없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키려고 해도 지켜질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조선호텔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지침과 가이드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위생과 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뷔페 레스토랑 등에 테이블 간격이 그대로인 것에 대해서는 "연회장 테이블 간격을 신경 써서 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신세계조선호텔은 서울웨스틴조선호텔 뿐 아니라 부산웨스틴조선호텔과 포포인츠쉐라톤남산 등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 웨스틴조선호텔서울 이그제큐티브라운지에서 음식을 먹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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