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훼손 사전 차단…‘포스트 코로나’ 전략 파트너십 강화도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공급망 훼손을 방지해 위기를 넘고,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전략에 속도를 붙인다는 계획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협력회사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아산 공장 /사진=현대차 제공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생산시설이 잇달아 셧다운 되면서 리스크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가운데 안정적인 공급망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협력사 등에 문제가 발생해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경우 생산라인이 추가로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은 대기업이 협력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경영 애로 등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협력사에 문제가 발생하면 완제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코로나19 이후에도 (대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다. 협력사의 제품 경쟁력도 우리 미래 전략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협력사 지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2월 초 삼성은 조업 중단, 부품 조달 등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협력회사의 경영 안정을 위해 2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2월 초 중소부품 협력사들을 위해 △3080억원 규모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납품대금 5870억원 및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했다.

LG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에 있는 협력사들이 국내로 돌아오거나 국내 생산을 확대할 경우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무이자 자금, 구매물량 보장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협력사의 제조 경쟁력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LG이노텍은 총 1500억원 규모의 상생 금융을 통해 협력사가 기업 운영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설비 투자, 부품 개발 등을 차질 없이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프로그램을 확대했다. SK하이닉스는 이달부터 월 6000억원에 이르는 중소 협력사에 대한 납품 대금 지급을 월 3회에서 월 4회로 확대한다.

LS일렉트릭은 최근 협력회사의 자금 부담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약 400억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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