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30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를 향해 "홍준표 당선자는 무소속"이라며 "밖에 남의 당 일에 감 놔라 판 놔라 참견하지 마라"고 일갈했다.
심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홍 당선자를 향해 질타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문제를 두고 홍 당선자가 장외에서 당 지도부를 향해 맹폭한 데 대한 반격이다.
심 대행은 "홍 당선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씨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는 것에 대해 '경기지사 후보 공천 건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고 공공연하게 유포했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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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미래통합당 |
그러면서 "공당의 진로를 공천 밀약과 같은 사익 때문이라는 등으로 폄훼하려는 말은 악의적은 억측"이라며 "홍 당선자는 자신의 경우에 비춰 그런 억측을 했을 수 있겠지만, 본인은 그런 개인적인 관심사는 털끝만큼의 생각조차도 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심 대행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홍 당선자의 태도 변화도 지적했다. 그는 "홍 당선자가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처음에는 찬성하다 대선 패배 지적과 40대 기수론이 제기되자 반대로 돌변한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에 따라 정치적 견해가 어제와 오늘 손바닥 뒤집듯 바뀌는 사람에게 당원과 국민들이 어떤 기대를 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심 대행은 이날 홍 당선자에 대한 페이스북 메시지보다 앞서 입장문을 내고 향후 당 진로에 대해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키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당선자 총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지난 28일 차기 당대표 선출 일정이 명시돼 있는 당헌을 개정하기 위해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개정안을 의결하고자 했지만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전국위원들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과반 이상 찬성으로 '4개월짜리 임기 제한'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가결했다.
이에 "대선 1년 전까지는 모든 걸 다 완비한 체제를 만들어놓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힌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사실상 비대위원장직을 거부했다.
심 대행은 "최고위에서는 당내 의견 수렴을 통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다시 열어 깔끔하게 정리한 뒤 차기 지도부에 넘겨주는 것이 당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지만 전국위 의장이 회의를 소집하기 곤란하다고 해 결국 추진되지 못했다"고 알렸다.
그는 "이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새 원내지도부 선출 후에는 더 이상의 구태를 반복하지 말고 선당후사의 자세로 모든 이가 합심해 당을 살리는 일애 매진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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