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7일 통합당 총선 참패를 두고 매표용 현금살포와 황교안 전 대표 리더십 부재, 공천 실패, 김대호·차명진 전 후보의 '막말 논란'을 지적했다.
심 대행은 임기 종료를 앞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 이틀 전 아동수당을 40만 원씩 뿌려댔고, 코로나 지원금을 4월 말부터 신청하라며 대통령부터 나서서 100만 원씩 준다고 했고, 기획재정부에서 50%로 잡은 걸 선거 때 70%로, 다시 전 국민으로 확대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도 포퓰리즘이 위력을 발휘했는데, 앞으로도 포퓰리즘이 크게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모든 선거를 앞두고 정책의 이름으로, 제도의 이름으로 공식적인 포퓰리즘이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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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미래통합당 |
그러면서 "당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이 바라는 개혁과 변화를 제대로 하지 못했고, 국민이 원하는 눈높이에 행동을 맞추지 못해 예전의 이미지를 탈각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대호·차명진 (전 후보)의 막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심 대행은 "말로만 개혁공천,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하는데 무조건 바꾸는 게 능사인 것처럼 잘못 공천했고 퓨처메이커 소동을 다 봤지 않나. 현장에서 생존능력이 안 되는 젊은이들을 퓨쳐메이커라고 붙여서 안 되는 지역에 투입하는 공천 실패가 잘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공천 실패'를 거론한 뒤 심 대행은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부재도 지적했다. 그는 "당을 대표하는 얼굴이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게 사후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됐다"며 "바로 이런 요인들 덕분에 선거에서 참패했고 이 참패는 4년 내내 180석 거대여당 존재가 지속될 건데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걱정된다"고 탄식했다.
끝으로 그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우리가 자가 수술을 하겠다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강조했다. 이어 "인적쇄신을 하고 새롭게 변화시켜나가야 하는데 스스로 수술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차기 원내지도부를 향해서는 '당내 단결'을 특히 강조했다. 심 대행은 "협상력을 발휘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당내 단결"이라며 "당내 단결이 힘의 바탕이 될 수밖에 없다. 당내 단결을 바탕으로 풀어가면서 우리들이 우군을 확보하는 것, 그래서 국민들에게 얼마만큼 상세하게 알리고 하는 것 등 홍보 여론화 작업이 대단히 중요한 것"이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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