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단 키트 제작사, 4월 수출 총액 3280억어치 수출
유한양행, 올해 영업익 글로벌 제약사 마일스톤 더해 557억 예상
셀트리온헬스케어, 단가 센 미국 시장 비중↑…영업익 2349억 전망
오스코텍, SYK·AXL 저해제 임상 시험 결과 발표로 기업 가치 상승 평가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대부분의 산업계가 글로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업계는 실적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제약·바이오업계는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권을 빗겨가면서 실적 방어를 한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사들이 주력하는 당뇨·고혈압·고지혈 등 만성질환 치료제는 환자들이 함부로 끊을 수 없는 필수 소비재 성격을 지닌다. 코로나 탓에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거의 없었고, 코로나와는 관계 없이 R&D 모멘텀이 확보될 수 있다.

또한 오상헬스케어·씨젠·SD바이오센서·시선바이오머터리얼스 등 4개 진단 키트 제작 기업들은 미국 FDA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해 코로나로 인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 1일 발표된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4월 진단키트 수출총액은 2억6764만달러(약 3280억1958만4000원) 수준이다.

   
▲ 유한양행 로고./사진=유한양행

특히 유한양행은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57억원으로 전년비 4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마일스톤(단계별 보상 등의 호재)을 얻어냈거나, 받게될 몫까지 합한 전망치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과 관련, 지난달 얀센바이오테크로부터 3500만달러(약 432억원)의 마일스톤을 수취했다"고 전했다.

또 "독일계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으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YH25724의 비임상 독성시험((GLP-Tox)도 지난달 완료돼 연내 임상1상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경우 100억원 가량의 중도 보수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비알콜성지방간염은 현재 고령화로 인한 대사증후군으로 인식되나 미국 FDA 승인이 내려진 약품이 없어 해당 계열 치료제 개발 수요가 굉장히 크다는 전언이다. 실제 3700만달러 규모인 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 시장은 2024년 37억달러로 100배 가량 급팽창할 것이란 게 하나금융투자의 설명이다.

   
▲ 셀트리온헬스케어 로고./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매출액 1조8052억원, 영업익 2349억원을 이뤄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는 각각 전년비 64%, 3배 오를 것으로 추산되는 수치이며, 미국 내 트룩시마·허쥬마·유럽 시장 내 램시마 SC 등 3가지 신제품 출시 효과에 기인한다. 

선 애널리스트는 "램시마 IV 대비 원가가 저렴한 램시마 SC를 올해 내내 공급받게 될 경우 영업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며 "단가가 더 높은 미국 시장 비중이 25%였던 지난해보다 올해 17% 뛴 42%로 증가하는 것도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내다봤다.

   
▲ 유럽시장 내 램시마 시장 점유율(좌)와 미국시장 내 트룩시마 시장 점유율(우) 비교./그래프=하나금융투자


유럽 시장에서는 혈액암 치료용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와 유방암 치료용인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등 두 바이오시밀러 처방 비중이 포화상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새로이 선보인지 6개월 된 트룩시마는 월별 처방액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게 선 애널리스트의 평이다.

   
▲ 오스코텍 로고./사진=오스코텍


오스코텍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항암제 임상 시험 결과 발표로 기업가치 상승이 확실시된다. 이 회사는 현재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SYK 저해제'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다. 당초 4월 중 마지막 환자 방문으로 임상 수행이 끝날 것으로 보였으나 코로나의 대유행으로 임상 지연이 다소 지연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선 애널리스트 추정이다.

그러나 SYK 저해제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중 혁신 신약물질로 인정되고 있고, 임상 2a상에서 유효성 입증 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매우 높다는 호평이 따랐다. 선 애널리스트는 "2상에서 유효성이 확보될 경우, 3상 물질이 승인받을 확률인 61.1%가 적용돼 SYK 저해제의 가치는 267.9% 오르게 돼 8210억원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점쳤다.

아울러 오스코텍은 올해 4분기 폐암 세포 크기가 작지 않은 '폐암비소세포폐암' 저격수로 떠오르고 있는 'AXL 저해제' 임상 ½상에도 진입한다. AXL은 암세포의 면역회피와 약물 내성에 관여하는 물질로 최근 그 기능이 규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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