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다. 20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 영업적자는 1000억원을 밑돌았다.
대한항공은 15일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4273억원, 영업손실 828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7369억원으로, 전년 1170억원보다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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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보잉 747-8i 여객기 /사진=대한항공 |
하지만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증권사 평균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영업적자는 2044억원으로 추정됐다.
별도기준 매출은 22.7% 감소한 2조3523억원,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56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으로, 전년 순손실 894억원보다 확대됐다. 증권사 컨센서스(별도) 2625억원을 훌쩍 웃도는 실적이다.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위축으로 매출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줄이면서 영업손실폭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 당기순손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차손실 5368억원이 발생했다.
대한항공 측은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엄격해진 방역과 검역절차 등으로 업무 부담이 가중됐음에도 이를 묵묵히 수행한 임직원들의 헌신이 있었다"면서 "또 전 임원의 최대 50% 급여 반납과 운휴노선 확대에 따른 직원의 휴직 참여, 전사적인 비용절감 등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양보하고 희생해 적자폭을 최소화 했다"고 말했다.
여객사업은 전 노선의 수요 급감해 전년 대비 수송실적(RPK)이 29.5% 위축됐다. 화물사업은 여객기 운항 축소에 따른 공급 감소에도 불구하고 여객기의 화물기 전용(轉用) 등 화물기 가동 확대 및 화물적재율 개선으로 전년 대비 수송실적(FTK) 3.1%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절대 안전운항과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을 바탕으로 이익창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여객부문은 국제선의 경우 5월 이후 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에서 지역 내 봉쇄조치 완화 추세가 예상된다. 국내선은 신규 확진자 수가 안정화 흐름을 보이는 시점부터 제주 노선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 점진적 회복도 기대하고 있다.
화물부문은 전세계적인 여객기 운항의 축소 및 중단으로 2분기까지 공급 부족 심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급과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수익성 제고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갈 예정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정부와 국책은행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비록 이번 위기는 불가피한 외부환경에 따른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 자구노력을 이행하고 회사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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