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4조600억원…반도체가 스마트폰 '추월'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매출은 19.7%, 영업이익은 60%나 줄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43.5% 줄었다. 또 3분기 영업익은 지난 7일 발표한 잠정 실적 4조1000억원 보다도 400억원 감소했다.

스마트폰 사업 경쟁심화와 소비자가전(CE) 사업의 계절적 수요 약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3분기 매출 24조5800억원, 영업이익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4%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으나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ASP(평균판매단가)가 하락했으며 매출 하락에 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떨어졌다.

삼성전자 측은 “태블릿은 갤럭시 탭4 시리즈와 갤럭시 탭S 글로벌 판매 등으로 전분기 대비 물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며 “앞으로 IM부문은 가격대별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중장기 사업기반 강화에 집중할 전략”이라고 밝혔다.

CE 사업 매출은 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12조500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이다.

TV의 경우 월드컵 특수 이후 상대적으로 판매가 둔화된 가운데 실적이 감소했고 생활가전도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가 줄어들고 에어컨 성수기가 조기에 종료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TV와 부품사업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TV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TV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높은 성장이 전망되며 생활가전도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TV 라인업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를 맡는 DS(부품) 영업이익은 2조300억원을 달성하면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를 앞질렀다. DS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부기 대비 11.5% 오르며 좋은 성적을 냈다.

메모리는 3분기 성수기에 따른 견조한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하고 공정전환을 지속해 실적이 개선됐으나 시스템LSI는 AP 수요 감소와 거래선 LSI 부품 재고 조정 영향 등으로 실적이 약화됐다.

4분기에 메모리는 성수기 수요 견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시스템LSI는 20나노 AP 공급 증가와 LSI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품 사업도 메모리 실적 견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도 증가해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LCD패널은 4분기에 UHD TV 시장 지속 확대와 사이즈 대형화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OLED패널은 하이엔드 신제품과 보급형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3분기 시설투자는 4.3조원(반도체 2.4조원, 디스플레이 1.2조원) 으로 연간 누계로는 14.5조원이 투자됐으며 연간 투자규모는 기존 가이드대로 24조원중반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관리비는 2분기 실적 감소 이후 마케팅비 등 주요 비용 항목들에 대한 효율적 집행으로 총 8천억원이 감소됐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