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본격 반영되는 2분기 이후 우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시중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2분기부터 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취약 차주와 부실기업을 중심으로 한 타격이 은행으로 그대로 전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사진=연합뉴스


1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4월 시중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32조7000억원(1.8%)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증가한 규모다. 

특히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2000억원으로 전월보다 9조2000억원(3.1%) 증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이 전달보다 각각 12.8%(11조2000억원), 9.5%(16조6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이 늘어난 배경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정부의 정책금융 지원을 늘리면서다. 코로나 사태로 전에 없던 금융위기 상황을 맞이하면서 정부는 금융권에 긴급 지원 성격의 대출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은행권도 이에 적극 부응하면서 관련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여파가 단기간 내 잡히지 않을 전망이 나오면서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데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 은행의 수익마저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에 따른 금융지원 등으로 은행의 부실자산에 대한 완충능력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2분기 이후 코로나19의 경제적 충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은행의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2분기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의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NPL비율은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 중이서 고정이하 여신 비율로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데, 이 비율이 낮을소록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정부의 코로나19 지원책에 따라 은행의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의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2분기 이후 코로나19의 충격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 은행의 건전성에도 타격이 커질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