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신차효과·친환경차 판매호조 한몫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가운데 내수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집계가 나왔다.

올 1분기 현대자동차의 국내 평균 판매단가(ASP)가 사상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겼다. 올해 초부터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제품군의 변화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확대, 전동화제품들의 판매확대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 대한민국 럭셔리 SUV의 시작 제네시스 GV80. /사진=미디어펜


19일 현대차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내수시장 평균 판매가격은 승용이 4120만원, 레저용차량(RV)는 402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기준 승용 3773만원,  3543만원보다 각각 9.2%와 13.7% 상승한 수치다.

1분기 해외 평균판매 가격도 상승했다. 지난해 우리 돈 3298만원 수준이었던 현대차의 해외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올 1분기에 3631만원으로 10.1% 증가했다. 해외시장 RV평균 가격은 지난해 3459만 원에서 올 1분기에 4672만 원으로 무려 35.1% 급등했다.

자동차 회사가 밝히는 평균 판매가격은 가장 값싼 차부터 가장 비싼 차까지의 단순 평균 가격이다.

해외의 경우 북미지역(미국), 유럽지역(독일), 아시아지역(호주) 대표시장의 판매가격에 1분기 말일 기준 환율을 대입해 뽑아낸 가격이다.

상대적으로 평균 판매가격이 오르면 마진이 커진다. 그만큼 영업이익도 유리하다. 거꾸로 평균 판매가격이 내려가면 판매마진이 줄어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 시장에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가 각각 펠리세이드와 GV80 등의 대형 SUV를 출시하며 브랜드 전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G80의 새로운 모델도 출시되며 가격이 높은 모델들의 신차효과가 판매단가 상승에 한몫을 하고 있는 것.

대형 럭셔리 SUV GV80은 국내 최초의 고급SUV의 시작을 알리며 올해 초 출시 이후 이미 한해 판매목표를 넘어서는 계약대수를 보였다. 또 현대차의 대형SUV 펠리세이드는 아직도 수개월의 시간을 기대려야 받을 수 있을 만큼 막강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 제네시스 더 올 뉴 G80. /사진=미디어펜


엔트리 차종보다 많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해당모델들의 인기가 평균판매간가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 고급차브랜드 제네시스에서 처음으로 출체인지를 통해 등장한 G80도 높은 가격으로 현대차의 평균판매단가를 높이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환경규제의 강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의 전환으로 전동화 제품군의 인기도 평균단가를 상승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급 내연기관의 모델보다 적개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가량의 비싼 하이브리드모델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평균 판매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제네시스 라인업에 SUV가 새롭게 추가되는 등 고급차 제품군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양적 성장의 시대를 넘어 질적 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제품과 함께 브랜드 가치 향상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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