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주가 수준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무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는 2019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산출한 코스피 시장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0.8배를 기록해 2018년 재무제표 기준 PBR(0.9배)보다 떨어졌다고 19일 밝혔다.

PBR은 주가 대비 주당 순자산의 비율로 PBR이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거래소 측은 "코스피 순자산(자본총계)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이 감소하면서 PBR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시장의 대표종목들로 구성된 지수인 코스피200의 PBR 역시 0.8배로 집계돼 미국(3.3배), 일본(1.1배), 영국(1.4배), 프랑스(1.3배) 등 선진국 23개국 증시 대표지수의 평균 PBR(2.2배)을 크게 밑돌았다.

중국(1.6배), 인도(2.4배), 브라질(1.4배), 대만(1.8배) 등 신흥국 26개국 평균 PBR(1.4배)보다도 낮았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17개 주요 업종 중 11개 업종의 PBR이 1배 미만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유틸리티업종 PBR이 0.22배에 불과했고 은행업종 PBR도 0.28배 밖에 되지 않았다. 반면 헬스케어(4.92배)와 미디어·엔터(3.37배) 등은 상대적으로 주가가 고평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는 한국전력(0.22배), POSCO(0.33배), KB금융(0.33배), 현대차(0.36배) 등의 PBR이 낮았고 셀트리온(10.44배), 엔씨소프트(6.61배) 등은 높게 나타났다.

한편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코스피 시장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의 경우 2018년 재무제표 기준 10.8배에서 2019년 재무제표 기준 18.6배로 올랐다. 이는 최근 주가 하락폭과 비교해 기업 이익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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