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하면서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 등 전자 계열사들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30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부품 계열사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선전한 계열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휴대폰용 등 부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는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217억원, 영업손실 69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로는 7%, 전년동기 대비로는 1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분기만에 적자로 전환됐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둔화 흐름 속에서 주요 거래선 플래그십 모델의 수요 감소와 경쟁심화에 따른 판가인하, 환율 영향 등이 더해져 경영지표들이 하락했다고 삼성전기 측은 설명했다.

제일모직 소재부문과의 합병한 삼성SDI도 좋지 않은 성적표를 내놓았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를 400억~600억원대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SDI는 올 3분기 매출 1조8918억원, 영업이익 262억원, 당기순손실 129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합병 전 에너지솔루션부문과 소재부문의 단순 합산 기준) 대비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45.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PDP사업 중단의 영향으로 151.2%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 태블릿PC와 스마트폰용 등 IT 시장의 수요 둔화로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삼성SDI 측은 "IT 시장 수요 성장 둔화에도 중국시장에서는 판매가 크게 성장했으며 신규고객 진입도 확대했다"며 "4분기엔 주요 IT 제조사의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신제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자의 DP 사업부)는 3분기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3.9%, 전분기 보다 72.7% 떨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개발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입는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LCD패널 판매 호조에도 OLED패널 판매 약세로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테크윈은 올 3분기 매출 6050억800만원, 영업이익 51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4%, 전년 동기 대비로는 9.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77.3%, 81.7% 급감했다.

카메라 모듈 사업과 MDS(반도체부품) 사업 매각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대폭 낮추긴 했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은 여전히 삼성테크윈에 영향을 미친다.

삼성전기 측은 "4분기는 국내·외 주요거래선의 신규 스마트폰 모델에 고화소 OIS 카메라모듈과 신재료 기반의 FCCSP 기판 수요가 확대되고 내부경쟁력 강화활동을 지속해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 OLED패널은 플렉서블 패널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중가 제품 판매 확대와 외부 거래선 판매 증가를 통해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