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성진 LG전자 사장 등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세탁기 고의파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이주형)는 최근 LG전자 측과 소환 일정에 대한 조율을 마쳤다. 다음주 중으로 임직원들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 조성진 LG전자 사장/뉴시스

다만 조 사장에 대한 조사는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이후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르면 다음주 후반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언제 부를지 확인해 줄 수는 없다"며 "조 사장은 제일 마지막에 부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검찰은 LG전자 임원들을 상대로 세탁기 파손 여부 등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고의성이 있었는지 등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세탁기 파손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파일을 검찰에 제출한 만큼 관련 영상에 대한 확인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미 삼성전자 임직원을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였으며 독일 현지 매장 직원을 상대로도 서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럽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인 'IFA 2014' 개막 이틀 전인 지난달 3일 삼성전자는 독일 베를린 소재 유로파센터와 슈티글리츠 매장 2곳에서 조 사장 등 LG전자 임직원들이 자사 세탁기 여러대를 고의 파손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으뢰했다.

삼성전자는 자사 세탁기의 제품이미지를 떨어뜨리기 위해 LG전자가 고의적으로 이와 같은 행동을 벌였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LG전자는 통상적인 경쟁사 제품테스트일뿐 고의 파손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