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25일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 뇌물수수사건 재조사 주장에 대해 날을 세우며 "법적 정의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시도"라고 경고했다.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법원 판결까지 난 것을 이런 식으로 정치적으로 몰아서 다시 뒤집으려고 하는 시도는 사법체계를 흔드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총선에서 177석 얻고 바로 이것부터 들고 나오는 건 국민들 눈에는 권력의 힘 자랑으로 보일 수 있다"며 "한 전 총리가 민주화 운동, 여성운동의 대모라는 측면은 충분히 존중하고 문재인 대통령이나 친노, 친문 쪽에서 마음의 빚을 느끼고 있는 부분은 이해하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
|
|
▲ 사진은 한명숙 전 총리가 2015년 8월 24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한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
이어 "소수 의견을 낸 대법관이 다섯 분도 (한 전 총리가) 3억원을 받은 부분은 다 인정했다"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 주장은 (한만호씨의 비망록이) 일반 국민들에게 안 알려졌다라는 것인데 보도도 일부 돼 저 같은 사람도 일부 알게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한씨의 비망록에 '검찰이 회유해서 허위진술했다'라고 기술돼있는 점을 근거로 연일 한 전 총리에 대한 재조사를 이슈화시키고 있다.
조 의원은 "공론에 붙여 새 판단을 받아보자는 것은 좋은 말로 여론재판이고 나쁜 말로 인민재판"이라고 일갈했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주 민주당이 한 전 총리 사건의 재조사 근거로 든 이른바 '한만호 비망록'은 이미 1심 재판 때부터 제출돼 검토를 마친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 부대변인은 "조만간 임진왜란도 재조사하자고 할 판"이라며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전 총리 사건에 이어 KAL858기 폭탄테러사건 재조사까지 언급한 것을 비꼬았다.
그는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소통과 협치에 대한 기대가 높은 21대 국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마치 숨겨둔 증거가 있는 것처럼 국민을 현혹하고 의혹과 음모가 존재하는 것처럼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77석이 되었다고 벌써부터 자신들의 마음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인가. 아예 역사책을 새로 쓰고 싶은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