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 8000원 받아, 과하다는 지적...관행적으로 받아오던 요금 재고해봐야
   
▲ 롯데호텔서울 뷔페레스토랑 라세느./사진=롯데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호텔서울 뷔페레스토랑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요청하니 추가로 8000원을 받더라고요. 아이스 커피는 제공하는 것이 번거로워 유료로 한다고 하더군요. 빈 잔에 얼음 가득 요청하고 에스프레소 3샷 요청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만들어 먹었어요."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의 내용 중 일부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호텔들이 뷔페레스토랑에서 아이스 커피에 대해 최대 80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호텔 측은 얼음 비용과 샷 추가 등 부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추가 요금을 받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를 비롯한 국내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스 커피에 대해 추가 요금을 받는 곳은 거의 없다. 추가 요금을 받더라도 500~1000원 수준이다. 최대 8000원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은 뷔페레스토랑 '라세느'에서 아이스 커피를 요청하면 추가로 8000원을 받고 있다. 아침 식사가 포함된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투숙 고객도 식사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라떼 등을 요청하면 8000원을 추가로 결제해야 한다. 그렇다고 얼음이 들어간 모든 음료에 대해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은 아니다. 얼음물은 무료로 제공한다. 

호텔 체인마다 가격의 일관성도 떨어진다. 롯데호텔 잠실에서는 5000원을 받으며, 롯데호텔 부산에서는 아이스 커피에 대해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제주 롯데호텔에서는 아이스 커피에 대해 무료로 제공하지만 테이크아웃하는 경우에만 유료로 제공한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얼음에 대한 비용과 관리 등이 까다로우므로 추가 요금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 서울신라호텔 뷔페레스토랑 더파크뷰./사진=신라호텔

서울신라호텔 뷔페레스토랑 '더파크뷰'에서도 아이스 커피에 대해 추가 6000원을 받고 있다. 제주신라호텔에서도 5000원을 더 받는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는 원샷이 들어가지만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투 샷이 들어가는 등의 이유로 추가 요금을 받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의 웨스틴조선호텔 서울도 뷔페레스토랑 '아리아'에서 아이스 커피에 대해 6000원의 추가 요금을 받는다. 샷 추가, 얼음 등 부가 비용 및 서비스 제공에 대한 추가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아이스 커피라고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국내 대표적인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도 아이스 커피라고 추가 요금을 받지 않는다. 게다가 특급호텔 뷔페레스토랑은 한끼 저녁 식사가 10만원이 넘고 주류와 일부 특수 음료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걸 포함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내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아이스 커피에 대한 인기가 높아, 서비스의 번거로움 때문에 추가 요금을 받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뷔페레스토랑 식사 요금에 포함된 봉사료를 없애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호텔사업을 오래 해왔던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등이 봉사료 논란에도 숙박과 식사요금에 봉사료를 계속 받는 것처럼 아이스 커피 역시 초창기 때부터 관행적으로 받아오던 것을 아직 바꾸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직원들이나 고객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스 커피 추가 요금에 대해 재고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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