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27일 전체 상임위원장을 여당이 차지하겠다는 더불어민주당 주장에 날선 반응을 보였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이 전체 18개 상임위원회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가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금 국회를 엎자는 거지, 민주당으로 (국회를) 다 채우라고 하라"며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자기들이 30년 야당 할 때 자기들 주장 때문에 (상임위원장을) 못 가져오는 것 아닌가. 입장이 바뀌면 국회가 뭐 때문에 필요한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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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사진=미래통합당 |
그는 "우리나라는 소신에 따른 자유투표도 허용이 안 되는 상황에서 (모든 사안이) 당론으로 결정되는데 (마음대로) 100% 하겠다는 것"이라며 "여야보다도 중요한 게 헌법상 삼권분립 아니겠나.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하는 게 먼저지 여당이라고 행정부를 무조건 돕고 '오케이, 통과' 이래가지고는 헌법체계, 삼권분립 질서 체계가 깨진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진행된 전국조직위원장회의 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예전 1990년 3당 합당으로 여당이 215석일 때도 야당에 상임위원장 나눠서 했다"며 "야당의 의석 비율대로 나누는 관례는 지금 여당이 야당일 때 강력하게 요구한 것"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삼권분립 원리로 국회가 제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야지, 힘으로 밀어부치려면 해보라고 해라. 1당독재, 헌정파괴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은) 절대적, 안정적 다수다. 국회를 책임지고 운영하라는 국민의 뜻"이라며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가지고 야당과 협상할 일이 아니다. 절대 과반 정당인 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전석을 가지고 책임 있게 운영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사무총장은 "(야당이) 아직도 과거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7개가 자신들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어제 협상에서 그런 합의가 이뤄진 적 없다. 그건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26일)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 후 "상임위 정수는 11대 7로 정해졌다"고 말한 바 있다.
윤 사무총장의 발언에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의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협상하지 않을 거라면) 내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회담에) 저기(민주당)는 오지 말라고 그래라"라고 발끈했다.
배현진 통합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현재 통합당의 상임위 배분은 여당이 과거 야당이던 시절에도 행정부를 감시견제하는 의회의 역할 견지를 위해 동일하게 요구했던 안건들"이라며 "177석 거대여당의 인해전술 의회독주가 아닌 건전하고 상식적인 의회 협치로 국민들께 21대 국회 첫 선을 보일 수 있도록 여당 지도부에 재차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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