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이 브랜드 타운" vs 포스코건설 "금융 부담 없는 후분양"
   
▲ 신반포21차에 GS건설(왼쪽)과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단지 투시도./사진=GS건설, 포스코건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격돌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신반포21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가 28일 오후 잠원주민센터에서 열리는 총회를 통해 결정된다. 275가구로 거듭나는 소규모 사업이지만 희소성 있는 강남 알짜 입지라는 가치가 있어 누가 시공권을 가져가게 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이 출사표를 던진 신반포21차 아파트는 2개동 108가구의 소규모 단지로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275가구로 탈바꿈한다. 총 공사비는 약 1020억원이다.

소규모 단지로 공사비도 인근 대규모 사업지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강남 반포 지역에 얼마 남지 않은 정비사업지 중 탁월한 입지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7호석 반포역이 바로 옆에 위치한 역세권에 고속터미널도 가깝고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상징적인 노른자 입지다. 인근으로 최근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단지들이 있어 이 단지의 시공권을 따낼 경우 향후 강남 정비사업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두 건설사의 수주전의 과열을 막기 위해 신반포21차를 반포주공 1단지 3주구와 함께 클린 사업장 조성을 위한 집중모니터링 단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는 GS건설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반포자이, 신반포자이, 신반포센트럴자이 등 GS건설이 반포에 공급한 자이 단지가 약 7000가구에 달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신반포21차를 수주해 인근 반포자이, 신반포4차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자이 브랜드 타운'을 조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소단지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설명이다.

GS건설은 프라임타임 분양을 통해 착공부터 준공시점까지 조합이 가장 유리한 시기에 일반분양을 진행 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택지비 감정평가 금액을 최대한 높게 받을 수 있는 시점에 분양하고, 적용되지 않을 경우는 골조공사가 완료된 후 후분양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유동성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최고수준 보안시스템, 데크층을 활용한 조경공간 2배 확대 등 자이 특화설계를 적용해 자이 브랜드 타운의 중심점 구실을 할 단지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신반포18차를 수주한 것 이후로는 서울 강남 정비사업에 공급한 물량이 거의 없다. 그렇기에 포스코건설이 이번 사업으로 마수걸이 수주를 하느냐가 향후 강남 정비사업 진입의 가능성이 될 수 있어 더욱 절실한 모습이다.

포스코건설은 후분양을 제안하며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자체 보유자금으로 골조공사 완료 시까지 공사를 수행한 뒤 일반분양에 나서 공사비를 지급받는 방식으로 포스코건설은 이 과정에서 조합원의 금융 부담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건설은 조합 사전조사를 통해 후분양에 대한 필요성을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금력과 재무건전성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금융부담이 발생되지 않은 순수 후분양 방식을 회사 최초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모기업인 포스코가 생산하는 '포스맥'을 활용한 특화 문주와 커튼월룩 등의 외관을 적용해 차별화된 단지를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의 누적된 성공사례와 포스코건설의 시공력 및 자금 안정성 중 어느 부분이 조합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두고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