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8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빅히트는 상장과 동시에 국내 엔터분야 ‘대장주’가 될 것이 확실시되며,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2조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빅히트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국내 엔터기업 ‘빅3’로 손꼽히는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과는 달리 빅히트는 코스피 시장으로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거래소는 약 2개월간의 청구서 검토기간을 거친 뒤 심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빅히트가 7월 말 예비심사 승인을 받게 되면 내년 1월 전에는 기업공개에 나서야 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빅히트가 올해 안에 상장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빅히트는 JYP 엔터에서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활동하던 방시혁 대표가 2005년 독립해서 설립한 회사로, 대표이사인 방 대표가 지분의 45.1%를 보유 중이다. 작년 기준 매출액 5872억원에 영업이익 987억원을 기록했다. 총자산은 3630억원, 자기자본 1735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JP모건 서울지점 등이 선정됐다.

지난 3월 경영진 개편을 단행한 빅히트는 지난 25일에는 뉴이스트‧세븐틴 등을 데뷔시킨 기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인수해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플레디스는 그룹 뉴이스트와 세븐틴 등을 보유한 엔터 회사로 작년에 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결국 두 회사의 매출액을 더하면 약 67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가 완성된다. 작년 에스엠 매출액인 6578억원을 뛰어넘는 것은 물론 와이지엔터(2645억원)와 JYP(1544억원) 매출액을 더한 것보다 많다. 국내 엔터기업의 지도가 더 이상 ‘빅3’로 설명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시장의 관심은 빅히트의 기업가치가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BTS 멤버들의 군 입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해외 콘서트 일정 취소 등이 올 상반기 실적에 다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빅히트의 예상 시가총액을 2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작년 순이익 724억원에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적용한 결과로, 에스엠‧와이지‧JYP의 현 시점 시가총액을 전부 더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히트의 경우 K팝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는 기업”이라고 짚으면서 “침체에 빠진 IPO시장이 빅히트 상장과 함께 활력을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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