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이용 건수 이미 100만건 돌파했지만… 
아이폰·안드로이드 유저, 유통사에 보이콧 물결

애플이 야심 차게 선보인 근거리 무선(NFC) 결제서비스 애플페이(Apple Pay)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3일 만에 이용 건수 100만 건을 돌파하며 사용자들의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형 유통업체들의 반발로 가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애플은 지난달 16일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새 결제시스템인 '애플페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 뉴시스

지난달 20일 서비스를 개시한 애플 페이는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트 에이드와 CVS 등 미국의 대형 약국 체인업체가 애플 페이를 비롯해 구글 월릿 등 모든 NFC 결제 방식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

CVS헬스는 미국 내에서만 7700여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라이트 에이드 역시 4570여곳의 매장이 있다.

이러한 유통업체의 반발은 머천트 커스토머 익스체인지(MCX)가 내년 출시할 예정인 자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커런트C(CurrentC)’ 때문으로 알려졌다.

MCX는 지난 2012년 CVS헬스와 라이트 에이드를 비롯해 미국 14개 대행 소매업체들이 세운 합작회사다. 지난 9월 커런트C를 처음 공개한 이래 오는 2015년 미국 전역에 서비스 확산을 목표로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4일 세계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베스트바이·세븐일레븐·타깃·로스·시어즈 등은 모바일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인 '커런트C(CurrentC)'를 선보였다. 커런트C의 정식 버전은 내년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으로 출시된다.

이들은 애플페이 뿐만 아니라 구글 월렛, 이동 통신사들이 지원하는 소프트카드 등에 대해서도 결제를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로 인해 애플로서는 무선 결제서비스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 에이드와 CVS 등의 유통업체가 애플페이를 거부하고는 있지만 애플은 이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애플 페이에서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등 미국 3대 신용카드업체를 통해 결제가 이뤄져 벌써 고객 수백만명으로부터 애플페이 수수료 0.15%를 받고 있다.

한편 애플 페이 지원을 거부한 유통업체들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일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사용자 사이에서 일고 있다.

현재 레딧의 애플 게시판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 게시판 사용자들을 초대해 CVS와 라이트 에이드를 필두로 한 MCX유통 컨소시엄에 대한 보이콧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힘을 합친 이유는 MCX가 NFC 결제 방식을 지원하지 않아 애플 페이와 같은 NFC 칩 방식으로 구동되는 구글 월릿 또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레딧이라는 커뮤니티 안에서 진행되는 보이콧일 뿐이다. MCX의 움직임을 막지 못한다면 애플과 구글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 확산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