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 가점 고공행진에 통장 필요없는 오피스텔 눈길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2030세대가 내 집 마련 방법으로 아파트가 아닌 주거형 오피스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2030의 경우 아파트 청약에서 가점제로 당첨이 되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추세다. 갈수록 높아지는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서울 동작구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흑석리버파크자이’ 전용면적 59㎡에서는 청약가점 만점자(84점)가 나왔다. 

만점을 받으려면 무주택기간 15년 이상, 입주자저축 15년 이상, 부양가족수가 6명 이상이어야 한다.

지난 4월 서울 양천구에서 분양한 ‘호반써밋 목동’ 역시 전용면적 59㎡A는 평균 청약가점이 69점을 기록했다. 

청약가점 69점은 무주택기간 15년 이상으로 32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 15년 이상으로 17점 만점을 받고 배우자와 자녀 2명 등 부양가족 3인(35점 만점에 20점)이 있는 경우에 나오는 점수여서 젊은 수요층이 채우기는 어려운 점수다.

물론 2030세대가 청약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갓 결혼을 했을 경우나 결혼한지 7년 이내일 경우에는 신혼부부 특별공급 대상이 된다. 

그러나 공급 가구수가 한정된 데다 서울의 경우 2년 이상의 거주 기간과 7년 이내의 혼인 기간, 도시 근로자 월평균 소득 120%(맞벌이 130%) 이하 등의 요건을 갖추어야만 한다. 

까다로운 요건들을 충족시켜야만 특별공급을 신청할 수 있다는 점은 아파트가 아닌 오피스텔로 젊은층 수요를 끌어당기고 있다. 

실제 청약 통장도 필요없고, 청약 자격도 비교적 자유로운 오피스텔은 최근 인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서울 청량리역 일대에서 지난해 분양한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오피스텔은 평균경쟁률은 40.5대 1, 최고 경쟁률 88대 1을 기록하며 당일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2015년 3억2200만~3억6000만원에 분양했던 광교신도시의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면적 53㎡는 최근 1억7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 5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한 시장 전문가는 "현재 청약 제도에서 실제 집이 필요한 젊은 세대가 청약으로 내 집 마련을 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라면서 "가점제는 무주택 기간이 길고 부양 가족 수가 많은 중장년층에 유리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올해도 청약가점이 낮은 젊은 실수요자들이 노려볼 만한 수도권 오피스텔 물량이 다수 분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620-56, 60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를 분양중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43층, 3개 동, 전용면적 37~84㎡, 총 486실 규모다.

삼호와 대림코퍼레이션은 이달 중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 짓는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20층, 3개동, 전용면적 23~41㎡, 1208실 규모다. 

대우건설도 이달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111번지 일원에서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을 분양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84㎡ 460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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