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을 상장시키면서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을 물려받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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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SDS 등의 상장이 이뤄질 경우 이재용 부회장은 5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의 경우 이 부회장은 지분 25.1%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현재 주당 210만원 가량인 장부가 기준으로는 약 1조3000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상장하게 되면 시가총액이 7조원~10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일모직 상장에 통해 이 부회장은 최소 1조8000억원, 최대 2조5000억원의 지분가치를 확보하게 된다.
만약 상장이 이뤄지면 언제든지 현금화 할 수 있다. 상속세를 내기전 주식을 매각하거나 담보 대출을 받아 유동성을 확보하면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물려받는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건희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3.38%인 498만5464주를 갖고 있다. 10월31일 종가인 124만4000원을 기준으로 할 경우 지분가치는 6조2000억원 가량으로 65%인 상속세율을 적용하면 4조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한다.
여기에 다른 계열사 지분까지 더하면 이재용 부회장이 부담해야할 상속세는 6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일모직 상장만으로는 상속세를 납부할 자금이 부족하지만 오는 14일 상장되는 삼성SDS가 이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는 공모가를 19만원으로 확정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SDS지분은 11.25%(870만4,312주)로 공모가를 기준으로 했을 때의 가치는 1조65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0월31일 장외시장 거래가격인 34만원을 기준으로는 삼으면 약 2조9594억원에 이른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상장으로 2조5000억원(최대금액 기준), 삼성SDS 상장을 통해 3조원 가량을 더해 5조5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