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년 미만 신축 아파트 전셋값 분양가 86% 달해
신축 선호 현상과 높은 전세가율 맞물리며 청약 과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입주 1년차 된 서울의 신축 아파트 전셋값이 분양가격에 8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과 높은 전세가율로 인한 자금 조달의 수월성이 맞물리며 청약 과열을 이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9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입주 1년 미만 아파트의 분양가 대비 전세가를 나타내는 전세가율은 86.3%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84.6%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7%포인트(P)상승한 것이다. 

직방은 국토교통부가 공개하는 실거래가(이달 3일 기준)를 바탕으로 입주한지 1년이 지나지 않은 전국 신축 아파트의 전세가율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가격대별로는 4억원 이하가 90.0%로 가장 높았다. 이어 4억원 초과 6억원 이하 89.8%, 15억원 초과 89.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양가 6억원 이하와 15억원 초과 초고가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90%에 육박했다. 

서울에서는 특히 기존 아파트보다 신축 아파트의 전세가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축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기존 아파트 대비 29.6% 높았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은 기존 아파트보다 분양 아파트가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대전(25.1%p), 세종(20.3%p), 광주(12.6%p) 등도 기존 아파트와 신축 아파트의 전세가율 차이가 컸다. 모두 청약시장 호황을 보인 곳이다.

전국 신축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76.6%로 서울 전세가율 대비 10%P 가량 낮았다. 즉 서울의 경우 10억원짜리 아파트의 전세 보증금이 8억 6300만원에 달한다는 이야기다. 

전세를 끼고 분양을 받는다고 가정할 때 실제 분양가 10억원짜리 아파트를 살 때 필요한 금액은 전세금을 뺀 나머지 1억5000만원 정도다. 

직방은 청약시장으로 수요가 계속 집중되는 이유중 하나로 이 같은 높은 전세가율을 꼽았다. 전세를 활용한 자금 조달이 수월하기 때문이라는 것.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중도금대출도 주택담보대출처럼 규제를 받고 있지만, 기존 주택에 비해 높은 전세 레버리지 효과는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면서 “아직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이라서 거주의무기간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