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하남시 전세가격 전국 최고 상승률 기록
청약 1순위 거주 요건 채우려는 수요 몰리며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3기 신도시 인근 지역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하남은 청약 대기자들이 몰려들며 전셋값이 올 초 대비 1억원 이상 뛰는 등 벌써부터 부작용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 3기 신도시 중 하남 교산지구 전경. /사진=국토교통부


10일 한국감정원 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하남시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달인 4월 대비 1.18% 상승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6월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6월 첫째 주 하남 전셋값은 0.55% 급등했다. 다른 3기 신도시인 남양주시(0.16%), 부천시(0.16%), 고양시 덕양구(0.10%) 등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두 배 가량 벌어진다. 반면 인천시 계양구(-0.04%)는 하락했다.

하남 일대의 전셋값 고공행진은 실거래가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덕풍동·신장동·풍산동 등에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전세가격 상승폭이 컸다. 

덕풍동 ‘KCC스위첸’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전세값이 2억30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3억5000만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찾았다.

덕풍동 ‘하남풍산아이파크5단지’ 전용 84㎡도 지난달 4억1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지난해 5월 3억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단지 모두 1년 사이 1억원 가량 전셋값이 상승한 것이다. 

신장동에 있는 ‘유니온시티에일린의뜰’ 전용 84㎡의 경우에는 전셋값이 6개월 만에 1억원이이상 뛰었다. 지난해 10월 4억원에 전세 거래를 마쳤지만 올해 4월엔 5억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신축뿐 아니라 구축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하남시 신장동의 더우개마을동일(1999년 입주) 전용 84㎡ 전세매물 역시 지난달 5억6000만원(10층)에 실거래됐다. 지난 1월 4억9900만(11층)에 전세가 나갔던 것과 비교하면 6개월 사이 6000만원 이상 가격이 뛴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하남의 전세가격 폭등이 정부의 3기 신도시 정책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정부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제를 실시하는 등 내년 말부터 분양을 본격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청약 1순위 거주 요건을 채우기 위해 이사하는 사람이 늘고, 이들이 전세금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이야기다.

하남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최근 하남 일대 전세 거래 매물은 향후 3기 신도시 청약을 노린 대기 수요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의 대거 이주가 시작되면서 전세가격은 오르고 매물은 씨가 말랐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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