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명 취재진에 형식적 질문 받아...마치 '맥도날드 광고' 보는 듯 해, 일방향 커뮤니케이션 아쉬워
   
▲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10일 맥도날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사진=한국맥도날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지난 10일 맥도날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영상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2월 한국맥도날드 대표로 선임된 이후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이다. 

원래 한국맥도날드 측은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온라인 영상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약 15분간의 온라인 영상은 사전 녹화로 진행되어 마티네즈 대표의 진솔한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게다가 질의응답도 원하는 질문만 선정해 답변하면서 실망감을 키웠다. 돌발 질문도 당연히 없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영상을 준비하며 출입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사전 질문을 받았다. 한국맥도날드에 등록된 출입 기자 리스트만 수백 명에 달할 것이며 질문을 요청한 기자도 엄청났을 것이다. 

그 수많은 기자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할 수 없었겠지만, 3개는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3개만 받을 거면 왜 메일까지 보내 수많은 질문을 수집했나 모르겠다. 형식적인 절차였나. 무슨 기준으로 질문을 정했는지도 알 수 없다. 

   
▲ 10일 오후 6시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의 영상은 비공개로 전환됐다./사진=유튜브

▲코로나19에 맥도날드의 비즈니스 현황 ▲퀵서비스레스토랑(QSR) 업계에 대해 고객들이 기대하는 것 ▲맥도날드의 주요 경쟁사 등 평이한 질문이었다. 답변 역시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자화자찬이었다.

아마도 취재 기자들은 이런 질문 이외에도 햄버거병 논란에 대한 입장과 그 이후 실추된 맥도날드 이미지 회복 방안, 식자재 관리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한마디 듣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마티네즈 대표의 영상 메시지는 한 편의 '맥도날드 광고'와 다를 바 없었다. 차라리 화상 기자회견이나 라이브 방송으로 실시간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열린 방식이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맥도날드는 온라인 영상도 오후 6시에 비공개로 전환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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