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호텔인 파크하얏트부산 등과 비교해 객실 크기 작아, 스위트룸도 41개로 많지 않아
   
▲ 시그니엘부산의 그랜드 디럭스룸./사진=롯데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호텔이 오는 17일 부산 해운대에 그랜드 오픈하는 '시그니엘 부산'의 객실 크기가 작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위트룸도 주변 경쟁호텔 대비 작게 설계됐다. 

롯데호텔은 현재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관계자들을 초청해 '드라이런(오픈 전 시범투숙)'을 진행하고 있다. 초청 대상을 어떤 기준으로 정했는지는 비공개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드라이런을 다녀온 고객이 시그니엘부산의 후기를 전하고 있다. 이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객실 크기가 작다는 것이다. 특급호텔에서 객실 크기는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6성급을 지향하는 호텔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그랜드 오픈하는 시그니엘부산의 객실 크기가 작다는 지적이다. 총 260실의 시그니엘부산은 41개의 스위트룸과 일반룸이 있다. 룸 타입은 그랜드 디럭스룸, 프리미어룸, 시그니엘 프리미어룸, 디럭스 스위트룸, 프리미어 스위트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로얄 스위트룸 등 7개를 갖추고 있다.

시그니엘부산의 그랜드 디럭스 기준 룸의 크기는 34.4~37㎡이다. 이는 40~50㎡(그랜드 디럭스)의 크기인 시그니엘서울보다 작다.      

또한 부산의 경쟁호텔인 파크하얏트의 제일 작은 객실인 1킹베드룸(41~47㎡)과 비교해서도 작다. 

부산 기장의 힐튼부산의 기본 객실인 킹 프리미엄룸이 70㎡인 것과 비교해서도 매우 작다. 

서울의 6성급 호텔이라고 할 수 있는 포시즌스호텔서울의 프리미어룸의 객실 크기는 45 ~ 48㎡이며 파크하얏트서울의 1킹베드룸은 42㎡, 콘래드서울 디럭스룸의 크기도 48㎡이다. 

시그니엘부산이 6성급 호텔을 지향하지만, 여타 경쟁호텔 대비 객실 크기가 작게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라호텔의 가장 기본 객실인 디럭스룸(36㎡)과 유사한 크기로 보인다. 

드라이런을 다녀온 한 고객은 "객실에 들어가자마자 깜짝 놀랐다"라며 "침대와 테라스 간의 간격이 50cm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욕실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이 고객은 "시그니엘부산의 욕실은 욕조와 변기, 샤워부스가 한곳에 있어 비즈니스호텔 같아 보였다"라고 전했다.

스위트룸의 보유도 경쟁호텔 대비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그니엘부산은 총 260실 중 41개가 스위트룸이다. 그러나 파크하얏트부산은 269개 객실 중 69개가 스위트룸으로 구성됐다. 특급호텔에서 스위트룸 비중은 중요한 요소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에서 객실 크기는 절대적인 평가 대상은 아니며, 식음이나 서비스의 퀄리티 등이 중요하다"라며 "그러나 객실 크기도 고객이 호텔을 선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롯데호텔 관계자는 "객실 크기가 작다는 의견이 있지만, 엘시티에 임차해 들어가다 보니 설계의 문제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그니엘부산은 투숙객 라운지인 '살롱 드 시그니엘'에서 조식과 애프터눈티 등의 서비스를 없앴다. 사우나도 인당 5만5000원으로 유료로 운영된다. 시그니엘서울도 '살롱 드 시그니엘'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조식과 애프터눈티 등의 서비스를 이날부터 폐지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