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C 사업부문, 연 매출액 2000억원·이익률 20% 등 안정적 실적 기록
제품군 다양화로 다국적 제약사 면모 기대
셀트리온 관계자 "미국·유럽 등 글로벌 빅마켓 적극 공략"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 코로나19 사태로 호실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이 다케다 사업부 일부 인수와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때문에 셀트리온이 본격 스타덤에 오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은 일본 다케다의 아시아·태평양(APAC) 프라이머리 케어(PC) 사업부문 인수를 발표했다. 다케다는 2018년 샤이어 인수 이후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하여 우량 사업부문 매각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은 아시아 9개국에 당뇨·고혈압 등의 오리지널 전문의약품과 6개 일반의약품 브랜드의 권리를 향후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가지게 될 자회사 셀트리온AP(가칭)가 인수하는 구조다. 인수금액은 3324억원. 이 중 1000억원은 자체 자금조달로 이뤄지며, 나머지는 차입을 통해 진행한다는 게 셀트리온 측 입장이다.

APAC PC 사업부문은 연 매출액 2000억원·이익률 20% 수준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거래 종료일은 올해 4분기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이 주는 시사점은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우선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제품으로 APAC 지역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둘째로 추후 특허만료 시 복합제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제품 다양화로 여러 치료영역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돼 글로벌 제약사가 되기 위한 모습을 갖추게 됐다.

향후 제품 생산은 셀트리온제약이 담당하고, 가동률 상승·생산 내재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판매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담당하고, 기존 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그리고 복합제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확충하여 영업역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두 계열사에 생산·판매 로열티를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2일 셀트리온은 기존 주력 바이오시밀러의 뒤를 잇는 새로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에 본격 돌입했다고 밝혔다../사진=삼성 뉴스룸·삼성전자 블로그(삼성 투모로우)


다케다 사업부문 인수 외에도 셀트리온에는 낭보가 날아들고 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이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지난 12일 셀트리온은 기존 주력 바이오시밀러의 뒤를 잇는 새로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임상에 본격 돌입했다고 밝혔다.

알러지성 천식·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Xolair, 성분명 오말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CT-P39'가 글로벌 임상 3상에 본격 나선다.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임상시험수탁기관(CRO)과 계약을 체결하고, 2022년까지 CT-P39 3상 임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졸레어는 제넨테크(Genentech)와 노바티스(Novatis)가 개발한 항체 바이오의약품이다. 판권을 가진 노바티스와 로슈(Roche)가 공개한 2019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연매출 3조9000억원을 기록한 블록버스터급 제품이다.

이와 함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Stelara, 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바이오시밀러인 'CT-P43'도 임상 1상에 본격 착수했다. 셀트리온은 최근 글로벌 CRO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2021년 상반기까지 1상 임상 완료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임상 3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루킨(IL)-12, 23 억제제 스텔라라는 얀센(Janssen)이 개발한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얀센의 모회사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의 2019년 경영실적 기준 연매출 8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알러지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CT-P39와 2023년 9월 미국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을 개발해왔다. 이들 후속 바이오시밀러는 지난 3월 유럽의약품청(EMA)에 승인을 신청한 CT-P17(휴미라 바이오시밀러)과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CT-P16(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와 함께 셀트리온의 차세대 성장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터루킨(IL)-12, 23 억제제 CT-P43이 상업화되면 셀트리온은 글로벌 TNF-알파 억제제 강자인 램시마(IV·SC) 제품군과 내년 상반기 EMA 허가가 예상되는 CT-P17을 포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당사는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필두로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개발·임상·허가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이번 CT-P39·CT-P43 임상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미국·유럽 등 글로벌 빅마켓에 제품을 조기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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