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매수우위지수 100.2…5개월만에 매수 우위
   
▲ 서울 종로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모습으로 기사와 관계없음./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코로나19 여파와 정부의 각종 규제로 얼어붙었던 부동산 매수심리가 점차 회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매수 문의가 증가하자 강남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했다. 

13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KB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주(8일 기준) 서울 강남 지역 매수우의지수는 100.2를 기록했다. 

매수우위지수란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공인중개사가 체감하는 매도세와 매수세의 비중을 조사한 것으로 매수우위지수가 높을수록 집을 내놓으려는 집주인에 비해 주택을 구매하려는 수요자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매수우위 기준점은 100으로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 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것을, 100 미만으로 떨어질 수록 매도자가 많은 것을 의미한다.

강남에서 매수우위지수 기준점인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20일 이 지역 매수우위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이후 5개월만이다. 지난주 강남의 매수우위지수는 76.2를 기록했다.

주택을 사려는 수요자가 매물을 내놓으려는 집주인보다 많아지며 강남 아파트 매매가격도 소폭 상승했다.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강남 아파트값은 10주째 계속되고 있는 하락세를 멈추고 이번 주 상승 전환했다. 각각 △송파구 0.12% △강남구 0.06% △서초구 0.03%의 변동률을 보이며 모두 상승했다.

서울 강북지역의 매수우위지수 역시 지난주 81.7에 비해 늘어난 96.9를 기록했다. 강북 아파트 매매가격은 △금천구 0.58% △노원구 0.36% △마포구 0.27% △성북구 0.24% 등 상승한 지역이 늘었다. 비강남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금천구는 지하철 착공 등 개발호재로 실수요 문의가 이어졌다"며 "마포구는 인접한 용산의 정비창 개발 계획 발표 이후 매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모습으로 특히 성산시영아파트 안전진단 결과가 재건축 가능으로 최종 확정 발표되면서 가격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이번주 매수우위지수는 98.7로 지난주 79.1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15% 상승했다. 전국 매수우위지수 또한 76.4로 지난주 66.4대비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0.11%의 변동률을 보였다.

매수심리가 회복된 이유로는 강남권 보유세 및 양도세를 피해갈 목적으로 내놓은 급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는 현상이 멈췄다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잠실, 용산, 목동 등 지역에 정비사업 계획이 구체화 되면서 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 지역 아파트값은 이번주 0.17%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하락한 지역 없이 △안양 만안구 0.45% △수원 권선구 0.38% △고양 덕양구 0.38% △남양주 0.35%가 큰폭으로 상승했다. 안양 만안구는 냉천지구, 소곡지구 등 재개발 추진의 영향으로 지역 내 움직이려는 수요가 꾸준해 소형 평형대 매물 호가가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9% 올랐다. 대부분 지역이 보합세를 보였으며 △광진구 0.28% △노원구 0.26% △강북구 0.18% △마포구 0.17% △중구 0.17%가 상승했다. 광진구는 뒤늦은 이사철 수요 움직임으로 전세값이 오르는 분위기에 강남 접근성을 노린 수요가 꾸준한 것이 상승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 리브온 관계자는 "서울 강남 지역 등을 중심으로 매수우위지수가 급상승하며 매수 문의가 회복을 보였다"며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매수우위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기 직전의 수치와 유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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