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약 70% 저렴하지만 수제만두 맛 살려...잘게 갈려진 만두속 아쉬워, 수제만두 대체재로 충분해 보여
   
▲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평양만두./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달 18일 평양냉면집 만두에 도전하기 위해 '비비고 평양만두(이하 평양만두)'를 출시했다. 이제 CJ제일제당의 평양만두의 경쟁상대는 여타 식품업체가 아닌 수십 년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평양만두 전문점이라는 거다. 실제 CJ제일제당은 보도자료에 "평양냉면집 만두에 도전"이라고 언급했다. 

CJ제일제당의 평양만두가 평양냉면집 만두와 얼마나 유사한지,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만두와 비교해 봤다. 

모양

   
▲ 조리된 CJ제일제당 비비고 평양만두./사진=미디어펜

CJ제일제당의 평양만두는 한 팩에 6개씩 들어가 있다. 두꺼운 만두피와 단순하게 빚은 모양은 마치 "공장에서 만든 만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수제만두 느낌이 났다. 아이보리색의 만두 빛깔도 수제만두 느낌이다. 다만 크기는 일반 만두보다 컸지만, 수제 평양만두보다 작아 보였다. 

참기름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만두에서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풍겨오는 게 여간 신기하지 않았다. 

   
▲ 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접시만두./사진=미디어펜

장충동 평양면옥에서 판매하는 만두 이름은 '접시만두'였다. 다른 평양냉면집에서도 만두를 6개를 제공하는지 모르겠지만, 장충동에서 접시만두를 시키니 6개가 나왔다. CJ제일제당의 평양만두와 같다. 

그러나 만두 크기는 평양면옥의 접시만두가 더 컸고 둥글둥글해 보였다. 만두 속이 더 꽉 차 보인다는 느낌이었다. 

가격

아무래도 가격 차이 영향도 커 보였다. 평양면옥의 접시만두는 6개에 1만20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의 평양만두는 2묶음에 8480원에 판매한다. 6개에 4240원이라는 거다. 수제만두 대비 약 70% 저렴하다. 가격은 수제만두 대비 약 70% 저렴한데 수제만두 못지 않은 비주얼을 뿜어낸다는 점에서 CJ제일제당 평양만두의 경쟁력은 커 보였다. 


CJ제일제당 평양만두는 촉촉한 만두피와 돼지고기, 두부, 숙주 등이 들어가면서 수제만두 못지 않은 담백한 맛이 났다. 심심한 맛이 일반 만두와는 확연히 달랐고 평양냉면집 만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맛이었다. 

   
▲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평양만두의 내부./사진=미디어펜

다만 가격이 저렴해서인지 만두 속을 보면 돼지고기, 두부, 숙주가 원물 그대로 들어가 있지 않다고 보였다. 기계로 잘게 간 느낌. 특히 숙주가 잘 보이지 않았다. 

반면 평양면옥의 접시만두는 숙주와 기타 식재료 등이 원물 그대로 들어가 있는 느낌이었다. 정말 수제로 만든 만두 맛이 났다.

   
▲ 서울 장충동 평양면옥의 접시만두 내부./사진=미디어펜

절대적인 맛을 평가하자면 CJ제일제당의 평양만두는 아직 '평양냉면집 만두'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다만 만두 6개에 1만2000원이 부담된다면 CJ제일제당 평양만두는 충분히 대체재가 될 거 같았다. 맛과 모양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다. 

평양만두를 좋아하는데 주변에 평양만두 전문점이 없다거나, 가격 부담이 된다면 CJ제일제당의 평양만두는 충분한 대안이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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