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비롯한 6개 상임위를 단독 구성한 것과 관련해 "민주주의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비대위 회의를 열고 "어제 사상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사태가 벌어졌다"며 "21대 국회는 개원서부터 야당 의사를 전혀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수의 힘으로 개원을 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상임위원장을 경험 못한, 상당히 기이한 방법으로 선출했다"며 "과연 이렇게 국회를 다수의 힘만으로 운영하면 의회의 기능을 계속 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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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
김 위원장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향해 "어제 사회 보신 의장께서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야 한다"며 "헌정사에서 다수의 횡포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1979년 집권세력이 야당 총재인 김영삼 총재를 다수의 힘으로 제명했고 그 여파가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모두 다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문제도 빨리 해결해야 하고, 북한의 위협에도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할 임박한 상황"이라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서로 협의하고 국가가 당면한 여러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는 것이 현재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 국회를 이렇게 파행에 이르게 해 굉장히 우려된다"며 "민주주의 기본을 망각한 현상이 일어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성토했다.
나아가 "이제 남은 기간에 원을 어떻게 구성할지 여당 스스로가 잘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과연 이런 식으로 해서 우리가 당면한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 모든 책임은 여당이 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긴급 비대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원내지도부 공백과 관련한 향후 대응 및 여당의 단독 원 구성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 협상 실패 책임을 명분으로 전날(15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대변인은 통합당이 무엇을 지향하는 정당인지 다시 한번 새겨보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하며 "혹시 기득권 보호하느라 급급한 인식을 주지 않았는지 뒤돌아보자. 결국 약자와의 동행을 하는 정책 정당으로 가야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비대위에서는 후임 원내대표 선출 대신 성일종 통합당 의원이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 복귀를 설득하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도 회의 직후 원내대표 선출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며 "(주 원내대표는)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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