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총 3000억원 들여 질본과 협업해 코로나 항체 치료제 개발
삼성바이오로직스, 4400억원 규모 치료 후보물질 위탁생산 계약 체결
SK바이오사이언스,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서 44억 지원 받아
   
▲ 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호황을 누리는 가운데 바이오시밀러를 통해서도 큰 재미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사진=삼성전자 블로그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제약·바이오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올 하반기 바이오시밀러·코로나치료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도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물류 환경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바이오헬스 해외 수출 성장률은 전년동월비 2월 22.2%, 3월 26.3%, 4월 29%, 5월 59.4% 등 폭발적인 기록을 이어나갔다.

타 산업군은 수요가 줄어 가동이 멈추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바이오의약품은 생명과 직결된 제품이다보니 경기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찾아온다 해도 바이오시밀러사들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상반기에는 후보물질 개발과 임상과정이 주를 이뤘다면 하반기에는 임상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것에 연유한다.

국내에서는 코로나 치료제로 가장 기대되는 업체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앱클론 등이다.

   
▲ 셀트리온 로고./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협업해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전임상 과정에서 페럿을 통한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왔고, 코로나 완치자의 혈액을 공급받아 치료용 항체를 분리할 계획이다. 7월 말 또는 8월 초 경 대인 임상 투여 가능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200억원을 들여 지난달부터 항체 치료제를 시험 생산하고, 6개월 내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다양한 바이러스 치료용 항체를 개발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최소 18개월 걸리는 항체 개발을 6개월로 단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로고./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임상 준비 단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 중인 코로나 치료 후보물질을 위탁 생산하는 4400억원 규모의 확정의향서를 체결한 바 있고, 올해 기술 이전을 시작해 내년부터 제3공장에서 해당 물질 본격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앱클론 역시 임상 준비 중이다. 앱클론은 이중항체 플랫폼 'AM201'으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착수했다. AM201의 기전은 주요 염증물질인 IL6와 TNF-a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SK케미칼 로고./사진=SK케미칼

SK케미칼은 질본과 협업하고 있다. SK케미칼은 100%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코로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3월 이 회사는 동물을 대상으로 '합성 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실험을 시작했고, 9월에는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내년 9월에는 최종 허가를 얻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엇보다 SK케미칼은 지난달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연구개발 차원에서 약 44억원의 지원금을 받아 국내 코로나 백신 개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외부지원을 받은 상태다. 올 하반기 동물 임상 결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 진원생명과학 로고./사진=진원생명과학

DNA백신을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은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 개발중인 백신 후보물질 'GLS-5310'를 하반기에 임상 1∙2a상 돌입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임상 2b상을 통해 백신 효능을 평가받고, 2022년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 백신 허가를 받아 국내에 백신 공급을 하는 것이 목표다. 진원생명과학은 내년 하반기까지 신축 공장에 대한 적격성을 평가한 다음 2022년 상반기까지 국내 공급 전용 3000만 도즈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로고./사진=진원생명과학

한편 글로벌 업체들의 코로나 백신 개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면역 반응 강화차원의 단백질 기반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S-트라이머'의 개발에 착수했고, 중국 생명공학기업 클로버 바이오파마슈티컬스와 연구 협력하기로 체결한 상태다. 프랑스 사노피와는 백신을 공동으로 개발 중이며, 내년 중 대량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모더나 테라퓨틱스는 mRNA(물질명 mRNA-1273)백신을 개발 중에 있고, 지난달 FDA로부터 코로나 백신 후보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승인받아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7월에는 임상 3단계에 들어가며 3만명을 대상으로 시험한다. 3상은 코로나 증상 발현 차단을 시험의 1차 목표로 하며, 2차 목표는 입원하지 않아도 되도록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는데 있다.

미 국방부의 투자를 받는 기업도 있다. 캐나다 메디카고는 식물유래 바이러스 유사입자를 만드는 데 성공해 안전성과 유효성에 관한 비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7월 내지 8월에 인체 대상 임상 시험에 돌입할 예정이며, 11월까지 통과하는 것으로 목표로 잡고 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