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쉼터 요양 보호사 2명 증언 "길 할머니로부터 돈 받아"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의 양아들 황선희(61) 목사가 매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서울 마포구 쉼터로 찾아와 할머니로부터 돈을 받아갔다는 증언이 나왔다.

정의연 마포구 쉼터 ‘평화의 우리집’에서 최근까지 일한 요양보호사 A 씨와 B 씨는 지난 18일 연합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황 목사가 매주 빈손으로 쉼터를 찾아와 길 할머니로부터 돈을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또 할머니의 돈이 황 목사에게 꾸준히 전달됐다고도 했다.

A 씨는 2013년 쉼터에 채용돼 최근까지 일했으며, B 씨는 201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길 할머니를 돌본 만큼 쉼터 사정에 밝은 편이다.

이들은 쉼터 소장 손모 씨의 죽음에도 관련이 있다고 증언했다. 앞서 일부 매체에서는 손모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황 목사 부인 조모 씨의 해명 요구(지원금의 행방) 때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A 씨와 B 씨는 오히려 황 목사 쪽에서 길 할머니의 돈을 가져갔다고 반박했다. 황 목사는 매주 한 차례 마포 쉼터를 찾아 30분에서 1시간 가량 길 할머니를 만나고 돌아갔다. 평소에는 혼자 왔으나 지난달부터는 아내 조 씨와도 함께 왔다고 했다.

황 목사는 길 할머니에게서 매주 받아가는 돈 외에도 매달 60만원을 할머니로부터 정기적으로 받았다고 A 씨는 전했다. 이렇게 황 목사에게 들어간 길 할머니의 돈은 매달 100만원 가량이었다고 한다.

황 목사는 지난달 정의연 회계 문제가 불거지고 검찰이 정의연 사무실과 마포 쉼터를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하자 할머니를 자신이 모시겠다고 나섰다. 그는 지난달 말 길 할머니의 양자로 호적에 이름을 올렸다. 

황 목사는 입적 절차를 모두 끝낸 지난 1일 쉼터 소장 손 씨를 만나 그의 명의 통장에 있던 3000만원을 2차례에 걸쳐 송금 받았다. 실향민인 길 할머니가 통일이 되면 북한에 교회를 세우려고 손 소장에게 보관하고 있던 돈이었다는 것이 정의연 측 설명이다.

정의연에 따르면 올해 기준으로 길 할머니가 받은 여성가족부·서울시 지원금, 노령연금과 기초생활수급 급여 등을 모두 더한 금액은 약 3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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