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유즈'라는 이름으로 조용히 판매했으나, 밀레니엄힐튼은 적극 홍보 나서...장기적으로는 호텔 이미지에 악영향 미칠 수도
|
|
|
▲ 밀레니엄힐튼서울 수영장./사진=밀레니엄힐튼서울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남산의 특급호텔인 밀레니엄힐튼서울이 '대실'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탓에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그 타개책으로 대실 상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가격이나 장기투숙 등의 프로모션을 진행한 특급호텔은 있지만, 대실 상품을 내놓은 곳은 밀레니엄힐튼서울이 거의 유일하다.
특급호텔들은 가끔 '데이유즈'라는 이름으로 대실 판매를 해왔다. 그러나 호텔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판매하더라도 조용히 하거나 온라인 여행사 등을 통해 객실을 판매했다. 그러나 밀레니엄힐튼서울은 SNS 등을 통해 대실 판매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어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남산의 특급호텔인 밀레니엄힐튼호텔은 최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데이 유즈 프로모션'을 한다고 알렸다. 이 프로모션의 내용은 오전 9시 체크인 오후 5시 체크아웃이며 헬스클럽과 사우나, 수영장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세금, 봉사료 포함 8만8000원(토요일 제외)이다.
이 호텔은 기존에도 공식 힐튼 예약시스템을 통해서도 데이유즈 상품을 판매해 왔다. 그러나 가격과 투숙 시간, 힐튼 아너스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늘린 것이 특징이라고 호텔 측은 전했다.
밀레니엄힐튼서울 관계자는 "기존에도 데이유즈 상품을 판매했지만, 호캉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가격과 투숙 시간, 포인트 적립 등 혜택을 강화했다"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데이유즈(day use)'는 비행기 연착과 밤 비행기 등 여러 이유로 호텔에 잠시 머무는 고객들을 위한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짧은 시간 방을 빌려준다는 의미로 밀회, 퇴폐, 유흥 등 부정적 의미가 강했다.
특히 호텔 이미지가 중요한 특급호텔들은 더욱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특급호텔들은 데이유즈 상품을 거의 판매하지 않거나 판매하더라도 조용히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과거 그랜드하얏트서울이 무박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논란이 된 바 있고, 서울 광장동의 비스타 워커힐 서울이 무박 패키지를 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객실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고육지책으로 대실 판매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데이유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국내 호텔들의 상황이 매우 어려워져 어떻게든 객실을 판매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가격을 크게 내려서 판매하거나 대실을 판매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호텔 이미지에 크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히 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밀레니엄힐튼서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적이 저조해서 해당 상품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상품 출시의 하나로 기획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