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지 여섯 달이 지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의 승진과 삼성그룹 인사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그룹 회장의 역할은 사실상 이미 이재용 부회장에게 넘어간 상태다. 이에 따라 회장 승진에 관한 시기에 초점이 맞춰져 삼성 내부적으로도 관심이 집중되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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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
이재용 부회장은 시진핑 중국 주석,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등을 잇따라 만났다. 또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외국 금융사 대표 만찬을 주재한 건 사실상 총수의 위상을 공표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내부적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의 회장 승진에 대비한 준비를 해왔으나 이 부회장이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이 이재용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을 본격화하는 등 그룹 승계의 움직임을 보여 이 부회장이 올 연말 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이 병상에 누워 있는 상황이며 그룹 실적이 부진한 상태기 때문에 무리하게 승진하지 않는 방향으로 내부 방침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번 연말 인사에서 임원들에 대한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매년 12월 초쯤 진행됐던 임원 인사는 올해에는 1~2주 정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50여 명에 달하는 사장단 숫자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계열사 합병으로 2명의 대표이사가 있는 제일모직, 삼성중공업, 삼성종합화학 등에서 대표이사 단일화가 유력해 보인다.
사장단 숫자가 줄어들면서 부사장, 전무, 상무로 이어지는 임원 숫자도 줄어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이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