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손해 줄여야…앞으로 금리 더 떨어질 듯"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저축은행도 일제히 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나서며 뭉칫돈들이 갈 곳을 잃었다. 저축은행들이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 손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사이다뱅크 공지사항 캡처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1.76% 수준이다. 이는 1년 전 2.48%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봤을 때 0.7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현재 79개 저축은행에서 판매 중인 200여개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운데 연 2%대 이자를 주는 상품은 △유니온저축은행 정기예금(2.05%) △더블저축은행 정기예금(2.00%) △우리저축은행 정기예금(2.00%) △동원제일저축은행 회전정기예금(2.00%) △대백저축은행 정기예금(2.00%) △대백저축은행 애플정기예금(2.00%) △참저축은행 비대면정기예금(2.00%) △참저축은행 정기예금(2.00%) 등 8개에 불과하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10일부터 모바일뱅킹 '사이다뱅크' 자유입출금통장 금리를 연 1.7%에서 1.5%로 0.2%포인트 인하했다. 

복리정기예금과 복리자유적금 금리도 1년 만기 기준 연 1.7% 기본금리에서, 연 1.5% 기본금리에 만기우대 0.2%로 변경했다. 이는 앞서 지난 6월 1.9%에서 1.75%에서 인하한데 이어 추가적으로 이뤄진 조치다. 

당초 SBI저축은행은 2.1%대의 예금 금리를 제공해 3개월만에 1조원이 넘는 예금을 끌어모았지만 출시 1년여가 지난 현재엔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 1일 'OK안심정기예금(3년)'과 'OK정기적금(1년)' 금리를 1.80%에서 1.60%로 0.20%포인트 내렸다.

웰컴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이전 대비 0.2%포인트 내린 1.65%를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의 잇따른 예금 금리 인하 배경에는 예대 마진 손해를 방어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아 지자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로 영업을 지속하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출을 증대시키지 못한다면 수신을 감소시켜 예대마진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연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만큼 예대마진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초저금리 상황까지 장기화되고 있어 고금리 예금 상품은 당분간 출시되지 않을 전망이 크고, 현재 운영되고 있는 상품 역시 금리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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