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에서 관광산업 비중 세계 평균 10.3%...한국 GDP의 2.8% 불과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한국 경제는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사진=문체부 제공]


17일 세계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의 관광산업의 비중은 8조 9000억 여 달러로, 10.3%를 차지한다.

또 세계 일자리의 10분의 1에 달하는 3억 3000만 여 개의 일자리를 관광업이 감당하고 있다.

주요국 중 관광업의 GDP 대비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멕시코로 15.5%에 달하며, 캄보디아와 필리핀.그리스.태국 및 포르투갈도 15%를 상회하고, 스페인.이탈리아.터키.중국.호주 역시 10%를 상회한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충격파를 가장 크게 맞은 것도 관광업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수준의 항공승객수 회복은 오는 2023~2024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고, 유로모니터는 작년 정도의 여행 수요는 2023년에야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코로나19의 더 심각한 2차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없을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다.

관광수입의 감소는 단순히 관광업 내 손실에만 그치지 않고, 공급망 내에 있는 후방 연관산업과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관광수입 100만 달러 감소 시, 국민소득은 200~300만 달러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특히 관광업의 비중이 큰 신흥국의 관광수지 악화는 경상.재정수지의 추가 악화를 유발,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포트폴리오 투자자금 유출 등의 사태도 우려된다.

반면 한국은 GDP에서의 관광산업 비중이 2.8%로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어서, 관광업 위축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다.

그러나 대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 경제는 전 세계 관광업 침체의 파고에도 비껴가지 어렵다는 게 문제다.

특히 한국기업과 은행의 진출 비중이 높고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경험했던 아태지역 국가들의 경우,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데다 재정 여력과 충격 흡수 능력이 낮아,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취약성이 크게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 국가들에 위기가 닥칠 경우, 한국 경제에도 여파가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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