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비상장사 네패스아크 심층 보고서 내놔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SK바이오팜 주가가 신규상장(IPO) 이후 급상승하고 코스닥 상장기업인 에이프로 역시 상장 당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신규상장주들의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물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까지 ‘유망 신규상장주’를 찾는 데 열중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만 전문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SK바이오팜의 ‘대박’이 증권가에 연쇄효과를 형성하고 있다. IPO 시장에 오랜만에 활기가 찾아들면서 차기 상장기업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커져가는 모양새다. 

   
▲ 사진=연합뉴스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은 발빠르게 비상장 유망주에 대한 정보분석에 나섰다. 지난 15일 DB금융투자는 코스닥 상장사 네패스의 비상장 자회사 네패스아크 관련 심층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이번 보고서에는 네패스아크의 사업구조와 실적전망은 물론 경쟁사 현황, 비교주가, 재무현황, 벤처캐피탈의 투자배경 등 전례없이 다양한 정보가 포함됐다. 통상 비상장기업의 보고서는 해당 회사를 지배하고 있는 모회사 주가를 산출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보고서의 경우 네패스아크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라는 평가다.

비단 이 사례만이 아니라 DB금융투자는 최근 들어 비상장 기업 전문분석 보고서를 시리즈 형태로 계속 발간하고 있다. 호텔롯데, KST모빌리티, 코어라인소프트, GS EPS, 현대글로벌서비스, 알스퀘어, 딥노이드 등의 다양한 업종을 다뤘으며 SK바이오팜이 상장되기 전에 분석을 한 적도 있다.

SK증권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두산의 100% 자회사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한 것이다. 현재 수소연료전지드론 개발이 한창인 만큼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 내용이 담겼다. SK증권은 역시 비상장기업인 카카오뱅크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발간한 적도 있다.

일련의 움직임은 비상장기업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간 증권시장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SK바이오팜이 상장 직후 엄청난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은 물론 지난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테스트장비 생산업체 에이프로 역시 상장 당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비록 이날 주가가 다시 8% 넘게 빠지긴 했으나 향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하는 모습이다.

오랫동안 침체를 면치 못했던 IPO 시장이 몇몇 종목들의 폭발적인 흥행과 함께 부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이 흐름에 올라타려는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리 IPO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짚으면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해진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증권사들도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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