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전 10여명 줄서 있을 뿐....20분 쇼핑 충분할 정도로 매장 협소하고 브랜드도 많지 않아
   
▲ 21일 오전 10시경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 앞에는 면세 재고상품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라면세점에서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면세품 재고상품을 판매한다고 왔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브랜드도 다양하지 않았고 제품도 다양하지 않아 크게 살 게 없었습니다."

21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만난 한 고객의 말이다. 

신라면세점은 관세청이 면세점 내 일부 공용 면적에서 재고 면세품 판매를 허용함에 따라 이날부터 26일까지 면세 재고상품을 판매한다. 

이날 오전 10시경 도착했을 때 신라면세점 앞에는 10여명 정도만 줄을 서 있었다. 면세 재고상품 판매 초기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다운되고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판매에서도 긴 줄을 서는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이미 면세 재고상품이 '핫한 아이템'이 아니게 된 것인지, 명품을 사기 위한 긴 줄은 보기 힘들었다.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선착순으로 하루에 400~500명 수준으로 입장을 제한키로 했다. 1회 입장은 최대 20명, 쇼핑시간은 20분이다.

줄을 서 있으면 번호표를 배부했다. 기자가 받은 번호는 38번. 10시 20분부터 입장 가능했다. 

입장하기 전에 신라면세점 앱에서 회원가입 여부를 확인받았다. 행사장은 신라면세점 서울점 3층에 있던 아티제 매장이었다.

   
▲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오는 순서대로 번호표를 배부했다./사진=미디어펜

면세점 측은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1m 거리두기를 시행했고 일회용 장갑을 제공했다. 

한인규 신라면세점 사장(TR부문장)도 현장 점검차 매장을 방문했다. 행사장 내에는 물건을 사기 위한 고객보다 신라면세점 직원들이 더 많이 보였다.

참여 브랜드는 보테가베네타, 로에베, 지방시, 발리, 펜디 등만 명품 브랜드로 보였고 샘소나이트, 만다리나덕 등 대중 브랜드도 많이 보였다. 판매 품목은 지갑과 벨트, 가방 등이 대부분이었으며, 선글라스, 시계 등도 판매했다. 상품 종류들도 그렇게 많지 않아 보였다. 

쇼핑시간은 20분에 불과했으나 매장이 워낙 협소해 20분이면 충분히 상품을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어 보였다. 

신라면세점 매장 관계자는 "할인율을 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으나 백화점 대비해서는 40% 정도 할인된 가격이며 면세점 가격 대비해서는 30% 정도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면세 재고상품을 판매한다고 해서 고객들이 많이 몰릴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판매 첫날이어서 그런지 고객들이 많이 오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신라면세점 서울점 3층 아티제 매장에서 진행된 면세 재고상품 오프라인 판매.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많이 보였다./사진=미디어펜

이날 발리에서 신발을 구매한 한 고객은 "오프라인에서 면세품 재고상품을 판매한다고 왔는데, 아이템들이 너무 다양하지 않아 구매할 게 많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면세점은 지난 17일부터 명동본점 스타라운지에서 VIP 고객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예약제로 진행되고 있으며 예약률은 80% 이상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면세점은 면세품 내수 판매를 위한 전문 온라인몰 '쓱스페셜' 앱을 이날 런칭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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