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15개 제품 조사…"최소 함량·표시 기준 필요"
   
▲ 한국소비자원 마크 [사진=소비자원]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유산균 증식, 유해균 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최근 많이 찾는 건강기능식품인 '프로바이오틱스'의 3종 이상 균을 함유했다고 표시한 제품들 대부분이 사실은 1∼2종 균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 조사한 결과, 이들 제품의 프로바이오틱스 균수는 평균 200억 CFU 수준으로 관련 기준(생균 기준 1억 CFU/g 이상)에 적합했고, 대장균군이나 이물질 등도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들이 함유한 균종(균의 종류)은 대부분 1∼2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19개 균종을 함유하고 있다고 표시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 제품(판매원 종근당. 이하 판매원)의 경우, '락토커코스 락티스'라는 균종 1개 함유량이 88%를 차지했고, '비피도박테리엄 롱검' 균종은 극소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동 장 건강엔 생유산균' 제품(광동제약)도 13개 균종이 들어있었지만, 이 중 '비피도박테리엄 비피덤' 균종 함유량은 극소량에 불과했다.

프로바이오틱스 19개 균종을 모두 합한 총 균수 기준만 있을 뿐, 개별 균종에 대한 표시나 함량 기준은 없다는 게 문제다.

소비자원은 "소비자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종 수가 많을수록 효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부분 대표균 1∼2종에 편중돼 있어, 최소 함량 기준과 표시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프로바이오틱스는 전문가와 상담할 것 등 섭취 시 주의사항을 표시해야 하지만, '재로우 도필러스 이피에스' 제품(쿠팡주식회사)은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다.

'듀오락 온가족 유산균'(쎌바이오텍), '유산균의 힘'(고려은단헬스케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 제품은 판매 제품에 들어있는 균수보다 많은 균수를 표시할 수 있는 제조 시 투입균수도 함께 표기, 소비자가 실제 섭취하는 균의 양을 오인하게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품 가격은 1일 섭취량 기준 217∼1533원으로 최대 7배 이상 격차가 크게 났다.

소비자원은 품질과 표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 업체들이 권고에 따라 자율 개선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프로바이오틱스 균종과 균종에 따른 균수 가이드라인·표시 기준 마련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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