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내에서 사육하는 한·육우 및 산란계 마릿수가 지난 1986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23일 통계청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2020년 2분기 가축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 기준 국내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1년 전보다 2.7%(8만 7000마리) 늘어난 333만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별 자료가 작성된 1986년 이래 최대 규모로, 그 동안의 송아지 산지가격 상승에 따른 번식우, 가임암소 마릿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한우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한·육우 사육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젖소 사육 마릿수는 40만 6000마리로, 전년보다 1.3%(5000마리) 늘었다.

지난해 3∼4분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직격탄을 맞았던 돼지의 경우는 사육 마릿수가 1년 전보다 2.0%(22만 8000마리) 감소, 1108만 8000마리를 기록했다.

돼지농가에서 모돈(母豚)의 자율 감축을 추진하면서, 돼지 생산이 줄어든 영향이다.

닭 마릿수는 산란계는 늘어난 반면 육계는 감소했다.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7492만 1000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4.9%(351만 6000마리) 증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3년 이후 역대 2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산란계 가운데 노계의 도태가 증가하고 계란 가격이 상승, 전분기에 산란계 입식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육계는 1억 1084만 2000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8.8%(174만 6000마리) 감소했고, 오리는 930만 3000마리로 1년 전보다 8.9%(91만 2000마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