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약세...국내 해운사 조기 회복 힘들어
   
▲ 컨테이너 항만 [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화물수요 둔화로, 글로벌 해운 운임이 또 급락했다.

지난주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건화물선운임(BDI) 지수는 전주 대비 23% 급락한 1317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항구의 적체 현상 해소, 대서양을 중심으로 한 선복 공급 증가로 가용 선박이 누적된 반면, 하반기 원자재 수요 회복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재고 확충 수요도 마무리되면서, 운임 하락폭이 확대됐다.

탱커와 컨테이너 운임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탱커의 VLCC 스팟(Spot) 운임은 전주보다 1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8월 원유 생산량을 전월대비 200만 배럴 늘릴 것으로 합의했으나, 산유국들은 아직 선박 확보에 나시지 않은 상황이고, 용선 시장도 한산해 선박 수요가 재차 감소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석유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컨테이너선의 상하이발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전주보다 1.3% 하락한 1022포인트였는데, 계선 선박이 속속 투입되면서 선박 공급이 증가하고 있어, 미주 및 유럽 중심으로 운임이 약세다.

미중 무역갈등 증폭으로 성수기 3분기를 앞두고 선제적 화물선적이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고,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화물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 중국 내 원자재 수요 회복 가시성이 높아지지 않는 한, 단기간 내 국내 해운사들의 밸류에이션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연말로 가면서 해체량 증가 속도가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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