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첨단기술의 발전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강조...DT·IT 우수 인재 확보 노력
   
▲ 세븐일레븐이 7월 1일 일반 로드상권에서도 보안 걱정없이 안전하게 무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DT를 강화해 설계된 '시그니처 3.0' 모델을 적용한 '시그니처 DDR점을 오픈했다./사진=롯데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변화하는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롯데 신동빈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첨단기술의 발전과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DT)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롯데는 첨단기술 및 트렌드에 대한 정보 수집과 스터디를 지속하는 한편, 각 사별로 사업 특성에 맞추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롯데는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외부 DT·IT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노력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 6월 30일, 채용 공식 유튜브 채널인 '엘리크루티비'를 통해, DT·IT 분야 신입·경력 구직자들을 겨냥한 홍보 영상 '롯데밸리에 산다'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롯데 DT·IT 직무의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일과를 촬영한 브이로그 영상을 다른 계열사 직원들과 함께 살펴보며 각자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직무 정보와 취업 준비 팁, 기업문화, 복지제도 등 구직자들이 궁금해하는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현재 프로그래밍, 빅데이터, UX·UI 디자인 등 3편이 공개되었으며, 향후 보안, DT전략 등 다른 직무 영상을 순차적으로 제작해 나갈 계획이다. 영상은 롯데 채용 유튜브 '엘리크루티비'를 비롯해 각종 채용 포탈, 직무 관련 커뮤니티, 대학교 취업센터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배포된다.

롯데는 DT·IT 인재를 적시에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 롯데면세점 빅데이터 직무 수시전형 모집을 시작으로 상시 채용에 나섰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채용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대회를 열어 우수 인재를 발굴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국내 대표 온·오프라인 프로그래밍 전문교육기관인 '멋쟁이 사자처럼'과 연계한 '아이디어·해커톤'과 그룹 차원의 'DT 공모전'이 예정돼 있으며 이들 대회 수상자에게는 채용 특전이 제공된다.

롯데 계열사들도 업계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한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일반 로드상권에서도 보안 걱정없이 안전하게 무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DT를 강화해 설계된 '시그니처 3.0' 모델을 적용한 '시그니처 DDR점(서울 중구 수표동 소재)'을 7월 1일 오픈했다. 

이번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0 프로젝트는 DT서비스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신규 서비스 구축 및 검증을 완료한 롯데정보통신, 그리고 롯데알미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IT역량과 신기술이 총 집약됐다. 세븐일레븐은 새로운 보안 및 안전관리 기술을 접목시킨 시그니처 3.0모델 개발을 통해 일반 상권에서의 자동화 운영 시스템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세븐일레븐은 시그니처 3.0이 최근 대세로 떠오른 언택트 쇼핑 트렌드에 부합하는 차세대 운영 모델이며, 야간과 주말의 가맹점 운영효율을 보다 높일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3.0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출입 절차 강화를 통해 보안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는 점이다. 자동 운영 모드 시 고객은 '이중 게이트'를 통해 두 단계의 입점 인증 절차를 거치게 된다. 최초 점포에 들어설 때 '출입인증단말기'에서 모든 신용카드, 엘포인트, 핸드페이 등을 통해 1차 인증을 거치면 첫번째 게이트가 열리고, 이후 스마트CCTV로 안면 이미지 자동 촬영 과정을 추가로 거쳐야 점포에 들어설 수 있다. 쇼핑을 마친 후 퇴점 시에도 '이중 게이트' 앞에서 스마트CCTV를 통해 이미지 자동 촬영 후에 퇴점함으로서 상품 도난 방지 및 예방 효과를 크게 높였다.

특히 점포 내부 바닥에는 총 54개의 다목적 '전자인식 셀'을 설치해 고객 이동 데이터, 상품구매 데이터를 실시간 빅데이터로 생성하여 저장하며, 이를 통해 ▲고객 동선 및 비상상황 감지 ▲상품 정보/위치 음성 서비스 ▲구역별 이동/체류시간 등 매장의 기초 운영 정보로 활용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바로배송'을 기치로 지난 4월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를 선보였다. 중계점, 광교점부터 시작한 롯데마트 스마트 매장에서는 천장 레일, 수직 리프트(피킹스테이션), 컨베이어 벨트 등을 통해 고객의 주문 상품을 반경 5km 내에서 1시간 내외로 배송이 가능하다. 

구매의 주체가 되는 고객이 물건을 주문하고 예약시간을 설정하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주문 상품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시간과 방법으로 받아볼 수 있는 능동적 쇼핑 개념을 디지털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면세점도 지난 3월 명동점에 디지털 혁신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스토어'를 오픈했다. 스마트 스토어는 약 520㎡(157평) 규모의 뷰티 전문 매장으로 화장품, 향수, 뷰티 디바이스 등을 판매한다. 오프라인 매장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고객 체험을 강화하고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스마트 스토어에 방문하는 고객은 먼저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매장 입구에 설치된 'QR코드'를 스캔해 스마트 스토어 전용 모바일 카트에 접속하게 된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다면 상품별 '바코드'를 스캔해 제품 상세 정보, 상품평, 재고 수량 등을 확인한 후 모바일 장바구니에 바로 추가할 수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세종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6월 26일 세종시 산학연클러스터에서 '신규 자율주행 셔틀 도입 기념 행사'를 열고 뉴질랜드 자율주행 업체 오미오 오토메이션과 함께 자율주행 셔틀 차량을 시연했다. 이 차량은 미국자동차 기술자협회(SAE) 기준 최고 수준인 4단계의 고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또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충북 진천군 초평 은암산업단지에 택배 메가 허브 터미널을 14만5000㎡ 부지에 연면적 18만4000㎡, 지상 3층 규모로 건설하고 있다. 해외 선진 택배터미널을 벤치마킹하여, AI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DT 기반의 차세대 택배 터미널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완공 시 일 150만 박스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롯데는 해당 터미널 건설을 위해 약 300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는 진천 메가 허브 터미널 건설을 통해 택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고객 서비스 고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창고 시설에서 원스톱으로 택배 터미널로 연계되는 최적화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롯데 이커머스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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