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호텔 주말에 거의 만실 수준...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 지역 관광지로 몰리면서 지역 호텔 최성수기
   
▲ 지난 1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호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에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국내 호텔들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여름 휴가 시즌과 해외여행을 못가는 수요가 호캉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 시즌에 해외로 못 나가는 수요가 국내 호텔로 몰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8월 서울 시내 호텔들은 주말의 경우 거의 100% 객실 점유율을 보인다. 특급호텔뿐 아니라 비즈니스호텔도 상황은 비슷하다.
 
거기다 호텔 업체들이 내국인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홈쇼핑 판매와 내국인 고객 대상 다수의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면서 고객들이 몰린 탓도 크다.

지난 1일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호텔은 400여개에 달하는 객실이 거의 만실이었다. 수영장 시설도 없는데 내국인 고객들이 호캉스를 위해 비즈니스호텔을 방문한 것이다. 내국인 고객들이 주로 차를 이용해 호텔을 방문하면서 주차장 시설도 꽉 찼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임미영 과장은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해외로 못 나가는 내국인 고객들이 서울 도심에서 휴식을 취하고자 호텔을 선택하시는 거 같다"라며 "특히 조식과 이그제큐티브라운지 이용 등이 포함된 패키지를 판매했었는데 호응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서울 도심에 있는 신라호텔, 웨스틴조선호텔, 포시즌스호텔, 플라자호텔, 롯데호텔 등의 상황도 비슷하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내국인 고객이 찾아주는 것은 다행이지만, 연회 쪽에는 웨딩 이외에는 거의 매출이 나오고 있지 않아 힘든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 지난 3월 리뉴얼 오픈한 라한셀렉트 경주./사진=라한호텔그룹

지방의 호텔 상황은 더욱 좋다. 지방의 호텔은 원래 외국인보다는 내국인 비중이 높아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과 속초, 제주도 등 유명 관광도시는 100%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그중 지방에만 호텔을 운영하는 라한호텔그룹은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로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 현대호텔을 인수해 리브랜딩을 한 라한호텔은 울산, 목포, 포항, 경주, 전주, 강릉 등 국내 주요 관광도시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리뉴얼 오픈한 라한셀렉트 경주와 전주한옥마을에 있는 라한호텔 전주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한호텔 관계자는 "라한셀렉트 경주는 8월에 평일과 주말 거의 100% 예약률을 보여주고 있으며 라한호텔 전주의 상황도 나쁘지 않다"라며 "호텔이 지역에 있어 외국인 고객이 거의 없어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자유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이 지난해 여름(2019년 7~8월) 해외여행을 떠났던 한국인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와 국내 호캉스 이용 의향을 물어본 결과, 올해 국내 호캉스를 2번 이상 즐길 것이라는 답변이 72.9%로 높게 나타났다. 이 중 3~4회 이상 여러 번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다는 답변도 34.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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