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장관 "현 정권뿐 아니라 앞으로도 정권을 쳐다보는 해바라기 되어선 안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은 10일 열린 검사장 보직변경 신고식과 관련해 서로 결 다른 인사말을 밝히면서 양측 갈등 국면을 이어갔다.

추미애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신고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승진에서 소외되어왔던 형사·공판부 검사들을 우대함으로써 특정부서 출신에 편중되지 않고 차별을 해소하는 균형인사에 주안점을 뒀다"며 "공정과 내실을 기했다"고 밝혔다.

특히 추 장관은 "현재의 정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정권을 쳐다보는 해바라기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그렇다고 검찰조직의 이해득실만 따지는 조직 이기주의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당부했다.

추 장관은 이날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법 집행에 대한 이중잣대로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이미 크게 떨어져 있다"며 "법을 집행하는 검찰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파괴하는 말과 행동은 삼가고, 형사사법 정의 실현을 위해 진실과 정의만을 따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장관은 "검찰권이 민생 중심으로 공정하고 정의롭게 행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검찰 본연의 역할은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권을 통해서 국민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총장은 이날 서울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보직변경 대상자 25명과 만나 "검찰은 국민의 것임을 늘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총장은 이날 "검찰은 검사와 검찰공무원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것임을 늘 명심해달라"며 "검찰 최고의 간부로서 일선에서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인권중심 수사 및 공판중심 수사구조 개혁에 노력해달라"고 언급했다.

앞서 추 장관은 7일 윤 총장을 보좌해온 대검찰청 주요 보직부장 중 이정수 기획조정부장을 제외한 검사장급 이상 부장 모두를 날려버리는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법조계는 이번 인사를 통해 검찰 내 최고 요직, 이른바 '빅4' 서울중앙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대검찰청 반부패부장·공공수사부장 모두 추 장관 및 이성윤 중앙지검장 라인이 장악했다는 평가가 크다.